사상 최악의 재정난에 허덕이는 한국전력공사가 해외사업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엄태영 의원(충북 제천·단양)실에 한전이 제출한 해외사업본부 사업성과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7~2021) 한전 해외사업본부가 필리핀·중국·요르단 등 8개국에서 15개 사업을 수행하면서 벌어들인 수익금은 6727억원 규모다.
반면 같은 기간 해외사업본부 운영을 위해 지출한 돈은 1조3537억원에 달했다. 인건비가 1955억원, 법정비용은 123억원, 경상경비 380억원, 사업성비용 3729억원, 투자비 7797억원 등이다. 한전 해외사업본부는 해외사업기획처를 비롯해 4개 처와 7개 해외지사, 17개 해외법인으로 구성, 모두 319명이 근무하고 있다.
특히 2020년 2000억원을 웃돌던 사업수익은 2021년 ?3억6000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는데, 중국의 산서 석탄발전소 리스크가 가장 컸다. 한전은 해당 사업에서 1452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사업 운영 중 발생한 적자 외에도 부실한 사업성 검토로 시작도 못한 채 투자금만 손해 본 사업도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호주 바이롱 석탄광산의 경우 2010년 광산을 인수 후 2019년 사업승인 거부, 2020년 행정소송 1심 패소, 2021년 2심 패소 및 호주 연방대법원 상고 신청이 기각됨에 따라 무려 8161억원을 손실 처리했다.
미국 콜로라도 태양광사업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발전량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사업을 추진해 모두 370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엄태영 의원은 “국내사업보다 리스크가 큰 해외사업에서 어설프고 부실한 사업성 검토로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며 “한전의 적자는 결국 전기요금을 내는 국민의 부담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한전은 사명감과 책임의식을 갖고 해외사업을 추진해 달라”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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