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등 경영진 제주 모여
경영전략 ‘파이낸셜 스토리’ 살펴
고물가 등 경제상황 대응전략 논의
판교 화재 수습 방안 논의 가능성
글로벌 경영환경 악화 상황에서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라는 악재까지 만난 SK그룹이 19일 제주도에서 주요 관계사 경영진이 참석하는 ‘2022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를 열었다. SK그룹 경영진은 이 자리에서 새 경영전략인 ‘파이낸셜 스토리’ 현황을 점검하고 내년 경영 계획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 CEO 세미나는 이날부터 사흘간 제주 디아넥스호텔에서 진행된다. 참석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과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주요 경영진 30여 명이다. SK그룹은 매년 이맘때 다음 해 경영전략 구상을 위해 이 행사를 열어왔다. SK그룹 관계자는 “큰 틀에서의 경영전략을 짜는 행사로 앞으로 그룹 경영을 어떻게 이끌고 갈지에 대한 거시적인 이야기를 주로 다룰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세미나는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한 파이낸셜 스토리 등 새 경영 시스템의 방향과 구체적인 전략을 중점적으로 다룰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 스토리는 기업의 매력적인 목표와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담긴 ‘스토리’를 통해 고객, 투자자, 시장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로부터 신뢰와 공감을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매출, 영업이익 등 재무성과를 중심으로 한 기존 평가 방식으로는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최 회장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최 회장은 2020년 10월 CEO 세미나에서 파이낸셜 스토리라는 새 화두를 던진 이후 줄곧 새 성장전략을 모색할 것을 강조해왔다. 특히 올 6월 ‘2022년 확대경영회의’에서 “현재 만들어 실행하고 있는 파이낸셜 스토리는 기업 가치와의 연계가 부족했다”며 경영진에게 파이낸셜 스토리 전략을 재구성하고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내놓을 것을 주문했다.
최근 물가 상승과 고금리, 고환율 등 거시 경제 악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부상에 따른 대응전략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 회장은 지난달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중국의 대만 침공 등) 위기 상황을 염두에 둔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며 “현상 유지부터 극단적인 시나리오까지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카카오톡 먹통 사태’와 관련해 SK C&C 판교데이터센터 화재와 관련한 수습 방안이 논의될 수도 있다. 최 회장은 24일 이 사안과 관련해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다만 SK그룹 측은 “CEO 세미나는 개별 사안이 논의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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