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북미 시장 ‘흑연’ 공급망 확보… “중국 의존도 낮춘다”

  • 동아경제
  • 입력 2022년 10월 20일 15시 59분


美 인플레이션감축법 대응 일환
호주 업체 ‘시라’와 천연흑연 공급 협력
오는 2025년부터 천연흑연 2000톤 규모
흑연, 배터리 음극재 핵심 소재
배터리 업체 흑연 중국 의존도 70.4%

북미 시장 내 안정적인 핵심 원재료 공급망 구축을 추진 중인 LG에너지솔루션이 호주업체로부터 배터리 음극재 핵심 소재인 흑연을 공급받기로 했다. 내년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을 앞두고 핵심 원재료 확보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고객가치 역량을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LG에너지솔루션은 19일(현지시간) 호주 시라(Syrah Resources Limited)와 천연흑연 공급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오는 2025년부터 양산하는 천연흑연 2000톤(t) 공급을 시작으로 양산협력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 말까지 세부내용을 협의한 후 최종 공급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흑연은 배터리 핵심 소재 중 중국 의존도가 가장 높은 광물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작년 기준 흑연의 중국산 비율은 70.4% 수준이다. 이로 인해 LG에너지솔루션 뿐 아니라 배터리 업계 대부분이 흑연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 다각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호주 흑연업체 시라는 세계 최대 흑연 매장지로 불리는 아프리카 모잠비크 광산을 소유해 운영 중이다. 내년부터 미국 라이지애나 주에 생산 공장을 설립해 운영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시라의 천연흑연 사용을 통해 원재료 중국 의존도를 낮춘다는 복안이다. 시라가 확보한 흑연 광산과 미국 생산 공장 등에서 생산된 원재료를 배터리 제조에 활용할 경우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모든 핵심 소재에 대한 북미 현지화를 꾀하고 있다. 이번 MOU를 통해 양극재 핵심 소재인 리튬과 니켈, 코발트 뿐 아니라 음극재 핵심 소재인 흑연까지 안정적인 공급망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IRA 등 급변하는 대외 경영환경에 보다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고 확고한 경쟁 우위를 선점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앞서 캐나다 광물업체 일렉트라, 아발론, 스노우레이크 등과 황산코발트 7000톤(t), 수산화리튬 25만5000톤 등을 공급받기로 했다. 이밖에 캐나다 시그마리튬 리튬정광 69만톤, 미국 리튬업체 컴파스미네랄(2025년부터 7년간 생산하는 탄산·수산화리튬의 40%), 유럽 리튬업체 독일 벌칸에너지 수산화리튬 4만5000톤, 호주 라이온타운 수산화리튬 원재료 리튬정광 70만톤 등을 확보한 바 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CEO(부회장)는 “이번 협력은 핵심 전략 시장인 미국에서 경쟁력 있는 원재료를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차별화된 원재료 공급 안정성과 원가경쟁력을 갖춰 고객사에 최고의 품질·비용·납기(QCD)를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