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장래가구추계’ 발표
2050년 1인 가구 비중이 전 가구의 4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전남 등 11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서는 1인 가구의 60% 이상이 60세 이상 고령층일 것으로 예상된다. 취약계층인 홀몸노인 가구에 대한 정책 지원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장래가구추계 시도편: 2020∼2050년’에 따르면 2050년 1인 가구는 905만 가구로 2020년(648만 가구)에 비해 39.7%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1인 가구 비중은 2020년 31.2%에서 2050년 39.6%로 높아진다. 약 30년 후에는 열 집 중 네 집이 1인 가구인 셈이다.
2050년에는 전국 모든 시도에서 1인 가구 비중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에는 서울 대전 등 12개 광역지자체에서 1인 가구 비중이 가장 높았고, 출산율이 높은 세종 등 나머지 5개 광역지자체에선 ‘부부 및 자녀’ 가구 비중이 가장 높았다. 2050년 가구 유형별 비중은 1인 가구 39.6%, 부부 가구 23.3%, 부부 및 자녀 가구 17.1% 등이다.
1인 가구는 주로 고령층 중심으로 늘고 있다. 2050년 전남, 경남, 경북 등 11개 광역지자체에서 1인 가구의 60% 이상이 60세 이상 고령층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1인 가구가 늘면서 총인구 감소에도 전체 가구 수는 늘어난다. 전체 가구 수는 2020년 2073만 가구에서 2050년 2285만 가구로 10.2%(212만 가구)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2050년 평균 가구원 수는 경기 세종을 제외한 15개 광역지자체에서 2명 미만이 된다.
가파른 고령화로 65세 이상 고령자가 가구주인 가구가 2050년에는 절반을 넘게 된다. 고령화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른 전남은 2050년 고령자 가구 비중이 60.3%에 달하고 경북도 59.8%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젊은 인구 비중이 높은 세종도 2050년에는 고령자 가구 비중이 35.1%를 차지한다. 세종, 경기, 인천은 2050년 고령자 가구 비중이 2020년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1, 2인 가구 증가로 핵가구화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2050년 1, 2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75.8%를 차지하는 반면 3, 4인 가구 비중은 모든 광역지자체에서 줄어들 것으로 분석된다. 4인 가구 비중은 2020년 15.8%에서 2050년 6.2%로 급감한다.
세종=서영빈 기자 suhcrates@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