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원대를 훌쩍 넘은 원-달러 환율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기업과 개인들이 보유한 달러예금이 한 달 새 23억 달러 넘게 늘었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은 895억 달러로 전달 대비 12억3000만 달러 늘어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한국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이 국내에 보유한 외화예금이다.
이 가운데 달러예금이 772억6000만 달러로 한 달 전보다 23억6000만 달러 급증했다. 기업이 보유한 달러예금이 650억8000만 달러로 21억2000만 달러 증가했고, 개인(121억8000만 달러)은 2억4000만 달러 늘었다.
이는 ‘킹 달러’(달러 초강세) 여파로 환율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수출 기업들이 달러 결제대금을 환전하지 않고 은행에 넣어둔 영향으로 풀이된다. 개인들도 환율 상승 기대감에다 안전자산인 달러에 투자하기 위해 달러예금을 찾고 있다. 지난달 장중 1440원을 넘어선 원-달러 환율은 연말 1500원 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기록적 엔저(엔화 가치 하락)가 지속되면서 엔화예금은 지난달 말 52억8000만 달러로 4억6000만 달러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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