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오뚜기·팔도에 이어 삼양식품도 라면 가격을 올리기로 하면서 이른바 국내 ‘라면 빅4’ 업체들이 모두 가격 인상 대열에 올랐다.
삼양식품은 내달 7일부로 불닭볶음면, 삼양라면 등 13개 브랜드 제품 가격을 평균 9.7% 인상한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불닭볶음면과 삼양라면 봉지면은 소비자가 기준으로 각각 8.7%, 9.3% 오른다. 대표적인 판매 채널인 대형마트 판매가격은 불닭볶음면 1봉지당 936원에서 1020원으로 84원(9.0%), 삼양라면은 700원에서 768원으로 68원(9.7%) 각각 인상될 전망이다. 실제 판매가격은 유통 채널별로 다를 수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국내 여러 식품업체들과 마찬가지로 밀가루, 팜유 등 주요 수입 원자재뿐 아니라 물류비, 유틸리티 등 생산 비용 급증으로 원가 부담이 가중됐지만 그동안 수출 확대를 통해 이를 감내해왔다”며 “하지만 국내 사업의 적자 규모가 누적되고 하반기 상황이 더 악화되면서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농심‧오뚜기·팔도 등 국내 주요 라면 업체들은 앞서 10%대 가격 인상에 나선 바 있다. 그런 가운데 삼양식품은 라면 가격을 올리지 않아 주목을 받았다. 이는 해외 수출에 특화된 사업 구조 덕이었다. 해외 시장에서 불닭볶음면의 인기가 커지면서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약 70%로 경쟁사 대비 높은 편이었다. 게다가 높아진 원달러 환율에 의해 환차익 수익이 커지면서 국내 손해를 보완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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