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발생 4분만에 직접 가서 카카오에 알렸다”…SK C&C, 통화기록도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21일 14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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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화재 인지 시점을 놓고 카카오와 책임 공방을 벌인 SK㈜ C&C측이 통화내역까지 공개하며 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정부는 일정규모 이상 플랫폼을 방송통신 재난관리체계로 편입시키겠다고 밝혔다.

21일 SK C&C 측은 15일 경기 성남시 SK 판교데이터센터 화재 직후 카카오 측 관계자와 통화한 기록을 공개했다. SK C&C 측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오후 3시 35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관계자, 오후 3시 37분 카카오 관계자, 오후 3시 41분엔 카카오페이 관계자와 통화했고 전화는 카카오 측에서 걸어왔다. SK C&C 측은 “서버 장애 발생 원인을 문의해, 화재 경보 사실을 알리며 확인 중이라고 답변했다”고 설명했다.

SK C&C가 공개한 카카오와 통화내역
SK C&C가 공개한 카카오와 통화내역


당초 SK C&C 측은 15일 오후 3시 19분 화재로 인해 화재 경보가 울려 방재실에서 화재를 인지했고, 오후 3시 33분 소방당국에 화재를 신고한 뒤 건물 내 인원 대피와 함께 비상연락망을 통해 카카오 등 고객사에 화재 상황을 공유했다고 주장했다. 이과정에서 SK C&C는 화재 4분 만인 오후 3시 23분 판교 데이터센터 현장에 나와 있는 고객사 사무실로 뛰어가 직접 화재를 알리며 대피시켰는데, 고객사에는 카카오와 계열사도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카카오는 오후 3시 27분 인프라 장애를 인지한 뒤, 오후 3시 40~42분경 SK C&C 측에 먼저 연락해 화재 사실을 알았다고 입장이다.

SK C&C가 공개한 카카오와 통화내역
SK C&C가 공개한 카카오와 통화내역


SK C&C는 화재 진압을 위해 전원 차단이 불가피한 상황도 사전에 알리고 협의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의 요청으로 SK C&C측은 15일 오후 4시 52분경 전체 전원을 차단했다. 공개한 통화기록에 따르면 SK C&C 관계자는 오후 4시 40분 카카오, 오후 4시 42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오후 4시 43분 카카오페이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SK C&C측은 “주요 통화내용은 전화 애플리케이션의 자동녹음 기능에 따라 파일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 측은 오후 4시 53분 SK C&C로부터 데이터센터 전원 차단을 통보받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카카오 측은 화재가 발생하는 순간 이미 서비스가 먹통이 됐기 때문에 화재 인지 방식과 시간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홍은택 카카오 대표도 19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SK C&C가) 통보를 했냐 안했냐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화재가 난 시점에 저희 전산실에 공급되는 전력이 끊기며 서버의 상당수가 차단이 됐다”며 “불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물을 뿌렸다는 결정을 소방서에서 했다는데 통제권이 소방서에 있기 때문에 그 결정은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화재가 발생해서 나온 부수적인 사실이라 진위 문제에 관계가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 장기화 재발을 막기 위해 데이터센터와 일정규모 이상 부가통신사업자를 방송통신 재난관리체계로 편입시키겠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21일 오전 박윤규 2차관 주재로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국내 부가통신사업자 서비스 안정성 긴급 점검회의’를 가졌다. 박 차관은 모두발언에서 “다행스럽게 오늘자로 중단된 서비스가 정상화됐지만 정상화까지 근 일주일 정도 소요됐다는 사실을 뼈아프게 인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공개 회의에서 과기정통부는 각 부가통신사업자의 서비스 안정화 운영·관리 현황을 듣고 개선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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