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24주 연속 하락했다. ‘영끌’ 거래가 많았던 서울 동북권은 역대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는 등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3주(1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에 비해 0.9포인트 하락한 76.0을 기록했다. 5월 1주(2일 기준) 91.1을 기록한 이래 24주 연속 하락했다. 2019년 6월 2일(10일 기준) 76.0을 기록한 이래 3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이기도 하다. 매매수급지수가 100보다 낮을수록 매수자 우위 시장이라는 의미다.
지역별로는 서울 서북권(은평·서대문·마포)이 68.7로 지난주보다 한번에 2.0포인트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2019년 7월 1주차(1일 기준) 63.5를 기록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서울 동북권(노원·도봉·강북)은 지난주 대비 0.6포인트 하락한 69.8을 기록하며 수급지수 조사가 시작된 2012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도심권(용산·중·종로, 73.7), 서남권(영등포·강서·양천·동작, 83.2),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 80.5) 모두 각각 1.0포인트 하락했다.
노원구 중계동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거래가 그냥 ‘제로(0)’라고 보면 된다. 집값을 내려 내놓아도 문의만 조금 오고 금리 걱정에 사려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마포구 아현동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최고가 때보다 3~4억씩 내려 내놔도 보러오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서울 지역 이외 수도권 지역도 내림세를 보였다. 경기 지역 매매수급지수는 79.9로 2013년 2월 이래 처음으로 70대로 내려앉았다. 5월 4주차(30일 기준) 이래 20주 연속 하락했다. 인천 지역도 76.7을 기록하며 지난주에 비해 1.0포인트 떨어졌다. 인천 지역은 2013년 9월 이후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으로 인한 부동산 침체가 매매수급지수의 계속된 악화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금리가 계속 오름세인 상황에서 전반적으로 부동산이 약세를 보이는 것이 자연스럽다”며 “대출을 낀 매매가 많은 서울 동북권의 하락 역시 금리 인상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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