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에 이어 시중은행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최고 연 7%를 돌파했다. 다음 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나서면 연말쯤 전세대출 금리가 연 8%를 넘어설 수 있어 전세대출을 주로 이용하는 청년층과 서민 등 취약계층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22일 현재 연 4.54∼7.057%로 집계됐다. 9월 말(4.26∼6.565%)과 비교해 금리 상단이 20여 일 만에 0.492%포인트 급등해 연 7%를 넘겼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상단은 이미 연 7% 중반을 넘어섰고, 주담대 변동금리도 22일 현재 연 5.09∼7.308%로 연 7%대에 진입했다.
이는 전세대출과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지난달 0.44%포인트(신규 취급액 기준) 급등했기 때문이다. 한은이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다 최근 자금시장 불안으로 채권 금리마저 치솟으면서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뛰고 있다.
이달 한은의 두 번째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이 아직 코픽스에 반영되지 않은 데다 11월에도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유력해 전세대출 금리는 연내 연 8%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세대출의 93.5%가 금리 인상에 취약한 변동금리여서 청년층과 서민 등 세입자들의 이자 부담이 급증할 것으로 우려된다. 은행 관계자는 “전세대출 금리가 연 8%를 넘기는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이라며 “현재 추세라면 전세대출을 포함해 대부분의 주택대출 최고 금리가 연말쯤 연 8%를 넘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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