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손자병법 인용하며 “각사 전략 세워라”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24일 03시 00분


‘CEO 세미나’ 위기대책 마련 강조
폐막 연설서 “이우위직 이환위리
더 큰 도약의 시작 준비하자” 주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1일 제주 디아넥스 호텔에서 열린 ‘2022 CEO 세미나’에서 ‘이우위직 이환위리’를 인용한 폐막 연설을 하고 있다. SK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1일 제주 디아넥스 호텔에서 열린 ‘2022 CEO 세미나’에서 ‘이우위직 이환위리’를 인용한 폐막 연설을 하고 있다. SK제공
“각 사별로 연말까지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한 전략을 수립해 달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경영 불확실성 대응 전략 마련을 주문했다. 시한은 연말까지다. 대내외 경영 환경 악화가 당분간 심화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3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21일 제주 디아넥스 호텔에서 열린 ‘2022 CEO 세미나’ 폐막 연설에서 손자병법에 나오는 ‘이우위직 이환위리(以迂爲直 以患爲利)’를 인용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우위직 이환위리는 먼 길을 곧은길로 삼고 해로운 걸 이롭게 여기자는 뜻으로 어려운 상황을 기회로 삼자는 의미다. 최 회장은 “경영 환경이 어렵지만 비즈니스 전환 등을 통해 새로운 해법을 찾으면서 위기 이후 맞을 더 큰 도약의 시작을 준비하자”고 당부했다.

새로운 경영 전략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앞으로 지정학적 긴장 등 거시 환경의 위기 요인이 추가적으로 증가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전제했다. 이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요소를 비즈니스에 내재화해 지속적인 성장성을 확보하고 기업 가치를 증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데이터 기반의 경영전략 실행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SK그룹의 CEO 세미나는 그룹 내 전체 계열사 경영진들이 모여 미래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와 인플레이션, 금리, 환율 등 거시경제 지표를 점검하고 여러 변수가 국내외 경제에 미칠 영향과 대비책을 논의했다.

CEO들은 경영시스템 2.0 구축과 연계한 SKMS(그룹 고유의 경영철학과 방법론) 업그레이드 방안과 지배구조 혁신을 위한 이사회 역할 재정립 등도 함께 논의했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기업 가치를 높이려면 글로벌 1위 수준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성과를 내야 하며 포트폴리오 업그레이드를 통해 미래 성장 분야를 확장해야 한다”고 했다.

#최태원#손자병법#ceo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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