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계가 지금의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앞으로 5년간 4만3000명의 추가 인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단의 인력 확보 방안 없이는 조선업계 구인난이 갈수록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실시한 ‘조선해양산업 인력지원방안 연구’ 용역보고서를 23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조선업 종사자 수는 올해 7월 기준 9만2394명이었다. 사상 최대였던 2014년 20만3441명에서 54.5% 줄어든 수치다.
배를 만들 인력이 급감한 상황에서 국내 조선업계는 최근 수주 호황기를 맞이하고 있다. 한국 조선업계의 지난해 연간 수주량은 전년 대비 98.5% 증가한 1768만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였다. 올해 1∼9월 누적 수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5% 늘어난 1321만6429CGT다.
협회는 확대된 수주물량에 대응하고, 세계 1위의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2027년까지 국내 조선·해양산업에 필요한 인력이 지금보다 4만3000여 명 많은 13만5000명이 돼야 한다고 추산했다. 연구·설계인력은 현재보다 4000명 이상 늘어난 1만4000명, 생산인력은 3만7000여 명 많아진 10만7000명이 필요하다고 봤다. 사무직과 별정직 등 기타 인력도 추가적으로 2000명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최규종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부회장은 “협회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조선산업 인력 문제 해결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효과성 높고 시급한 사업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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