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부발전은 동남아국가연합(ASEAN) 주요국인 라오스에 진출해 사업 영토를 넓히고 현지 인프라를 개선하는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등 글로벌 공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있다.
라오스는 인도차이나반도의 중심에 있는 내륙 국가로 제조업 기반이 약해 천연자원을 주로 수출한다. 특히 국토를 종으로 가로지르는 메콩강에 대한 경제의존도가 높다. 메콩강은 중국에서 발원해 라오스를 거쳐 남중국해로 흐르는데 라오스는 메콩강과 지류의 수력발전에서 생산한 전력을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등 인접국에 수출해 외화를 벌어들인다.
서부발전과 라오스의 인연도 메콩강 지류에 자리한 수력발전소에서 시작됐다. 서부발전은 라오스 남부 볼라벤고원에 건설된 세남노이 수력발전소의 운전 및 유지보수(O&M)를 담당하고 있다. 현지 O&M 법인은 100여 명의 현지 직원을 채용함으로써 고용창출과 직업능력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서부발전은 무상원조 방식의 공익사업도 적극 진행하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인 대연씨앤아이와 2019년 5월 세남노이 수력발전소 인근 사남싸이 지역에 50kW 용량의 태양광발전소를 지어 라오스 정부에 기증했다. 생산된 전력은 사남싸이 중등학교에 우선 공급된다. 서부발전은 해당 사업의 주관사로서 사업비의 75%를 부담했고 주민공청회 등 사업 추진을 위한 소통창구 역할을 맡았다. O&M 인력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현지인들의 직업능력을 향상시키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
아울러 국내 중소기업인 금호이엔지, 에스엔디파워닉스와 함께 산업통상자원부의 공적개발원조(ODA) 자금을 활용해 라오스 중부 전력공급 취약지역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서부발전은 지난 7일 라오스 캄무안주의 4개 오지마을(나하오, 나방, 팡뎅, 타무앙) 560여 가구를 위해 태양광 440kW, ESS 918kWh, 비상발전기 240kW로 구성된 친환경에너지타운을 구축하고 라오스 정부에 이를 이관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해당 ODA 사업의 수출입 통관, 인허가 역무 등을 주도한 서부발전은 오지마을의 전력인프라를 개선하는 한편, 마이크로그리드사업을 신성장 사업모델로 발굴해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진출도 지원할 계획이다. 작은 단위의 스마트그리드인 마이크로그리드는 대규모 전력 시스템으로부터 독립된 소규모 전력 시스템을 말한다.
서부발전의 라오스 원조사업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여러 어려움이 따랐으나 긴밀한 협력체계 덕분에 성공궤도에 올랐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폐쇄, 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지면서 공사 일정이 늦춰질 수밖에 없었다. 서부발전은 라오스 정부와 ODA 전담기관인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등과 사업 일정을 원만히 조정해 공사 지연으로 인한 갈등을 피했다. 현지 업체의 부족한 기술력과 시공능력 문제는 한국 기술기관 등의 도움을 얻어 극복해냈다.
서부발전은 라오스 협력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사업은 세남노이 수력발전소의 저수면에 건설될 200MW급 수상태양광발전 프로젝트다. 수상태양광은 수면에 설치돼 녹지를 훼손하지 않고 부유체를 통해 새로운 수중생태계를 형성하는 친환경 발전이다. 서부발전은 해당 수상태양광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이웃 국가인 태국이나 베트남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현지 파트너사와 협력해 다양한 친환경발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메콩강 지류의 수자원을 활용한 수력발전 사업과 풍부한 일사량을 이용한 태양광발전 사업이 골자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아시아의 배터리 국가로서 전력수출을 주요 산업으로 육성하려는 라오스와 친환경 녹색발전을 지향하는 서부발전은 동반자로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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