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월급 격차가 160만 원에 달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비정규직 근로자는 1년 전보다 9만 명 늘었지만 전체 근로자 중 비중은 0.9%포인트 낮아졌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6~8월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188만1000원으로 정규직 근로자(348만 원)보다 159만9000원 적었다. 이는 비정규직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후 가장 많은 금액 차이로, 비정규직-정규직 임금 격차는 2018년(136만5000원) 이후 5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정규직-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가 벌어진 건 비정규직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급여가 적은 시간제 근로자(주 36시간 미만 근무) 비중이 급증한 영향이 크다. 임금근로자 중 시간제 근로자 비중은 2003년 6.5%에서 올해 17.0%로 3배 가까이로 뛰었다. 이에 비해 비정규직 중 근로 계약기간이 정해진 한시적 근로자 비중은 같은 기간 21.3%에서 24.6%로 소폭 늘었다. 파견·용역·일일근로자를 합친 비전형 근로자 비중은 11.8%에서 9.8%로 오히려 줄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6~8월 평균 임금은 시간제 근로자가 99만9000원으로, 한시적 근로자(199만 원)나 비전형 근로자(207만4000원)보다 현격히 적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평균 근속기간은 2년 6개월로 1년 전보다 1개월 늘었다. 반면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29.6시간으로 0.6시간 줄었다. 허재준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진 사업주가 주휴수당 지급을 피하기 위해 시간제 근로자의 근로시간을 줄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비정규직 근로자 수는 8월 기준 815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9만 명 늘었다. 정규직 근로자(1356만8000명)는 1년 전보다 64만1000명 늘어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중은 37.5%로 0.9%포인트 떨어졌다.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이 낮아진 것은 건설경기 악화로 일용직 일자리가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통계청은 “8, 9월 건설업 일자리가 줄었는데 건설업에서 일용직 비중이 약 4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8월 기준 임시·일용직 근로자는 500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5만7000명 줄었다.
국내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은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집계한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기간제, 파견, 일일 근로자 등) 비중은 지난해 8월 기준 한국이 28.3%로 네덜란드(27.4%) 일본(15.0%) 캐나다(12.1%) 등에 비해 높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