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조업 근로자 10년간 연령 3.8세↑…美·日보다 ‘고령화’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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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0월 26일 06시 06분


(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최근 10년간 한국 제조업 근로자의 평균연령은 3.8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0.1)과 일본(1.5)와 비교하면 상승 속도가 빨라, 한국의 제조업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2011년부터 최근까지 10년간 한국, 미국, 일본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제조업 근로자 평균연령은 10년간 3.8세 상승했다. 이는 일본 1.5세, 미국 0.1세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전경련은 “대표적인 제조업 국가인 미국·일본과 비교했을 때, 한국은 제조업 근로자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한국의 제조업 근로자 평균연령이 일본 제조업 근로자의 평균연령을 추월하고, 2025년에는 미국의 근로자 평균연령마저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20년간 한국 제조업 근로자 중 청년의 비중은 줄고, 장년의 비중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근로자 중 15~29세의 청년의 비중은 2001년 29.7%에서 2021년 14.8%로 14.9%p 감소했다. 반면 50세 이상 근로자의 비중은 2001년 11%에서 2021년 31.9%로 20.9%p 증가했다.

한국의 2001년 대비 2021년 연령별 근로자 수 비중을 보면, 15~29세는 29.7%에서 14.8%로 비중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30대는 근로자 비중이 33.9%에서 26.4%로 감소했고, 40대 근로자의 비중은 25.4%에서 27.0% 다소 늘었다.

50대 근로자 비중은 9.0%에서 23.9%로 상승해 전 연령대에서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60세 이상 근로자의 비중도 2%에서 8%로 증가했다.

2021년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사업체노동력조사 부가조사’에 따르면 근로자 100인 이상 기업 중 호봉급을 시행 중인 기업의 비중은 57.6%, 직능급과 직무급을 시행 중인 기업은 각각 29.0%, 37.6%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호봉급은 노동생산성과 업무효율과는 상관없이 근속연수에 따라 임금이 자동으로 상승하기 때문에, 근로자 고령화는 곧 기업의 인건비 부담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또 인건비 등 노동비용 증가 속도가 노동생산성 증가 속도보다 빨라, 장기적으로 한국 제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근로자 고령화가 심해지는 상황에서는 근속연수에 따라 임금이 상승하는 호봉제가 아니라, 직무능력 또는 직무 가치에 따라 임금을 정하는 직무급·직능급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청년 근로자 고용 확대를 위해서 대학 교육 제도를 혁신해 산업 수요에 맞는 인재를 육성함은 물론, 경직된 노동시장의 유연화를 통해 진입 문턱을 낮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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