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53년만에 ‘스튜어디스’ 명칭 없앤다…왜?

  • 뉴시스
  • 입력 2022년 10월 26일 0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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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국내 항공업계 최초로 여성 승무원을 뜻하는 ‘스튜어디스(stewardess)’ 명칭을 없애기로 했다. 국내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에서 스튜어디스 명칭이 사라지는 것은 창사 이래 53년 만에 처음이다.

이와 동시에 남성 객실승무원인 ‘스튜어드(steward)’ 명칭도 사라진다. 대한항공이 이처럼 스튜어디스와 스튜어드 같은 명칭을 없애는 이유는 시대와 맞지 않게 남녀를 구분했던 승무원 호칭을 통합해 성 평등에 앞장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주 남녀 객실 승무원을 ‘플라이트 어텐던트(flight attendant)’로 통합하는 사내 공지를 했다. 이 명칭은 내달 1일부터 적용한다.

현재 대한항공 내부에서 여성 객실승무원은 스튜어디스, 남성은 스튜어드로 부르고 있다. 대한항공 승무원들은 입사하게 되면 처음에는 수습승무원 직급을 받는다. 이후 수습 근무 3개월이 지나면 신입승무원으로 전환한다.

이때 신입승무원들은 복장에 명찰을 달게 되는데 여기에 ‘스튜어디스(SS)’와 ‘스튜어드(SD)’가 정식으로 표기된다. 이들은 일반직 정식 사원에 해당한다. 승무원 직급에서 남녀를 구분하는 유일한 직급이다. 이후 승무원들도 진급을 하게 되면 부사무장(AP), 사무장(PS) 명찰을 단다.

이에 따라 내달부터 남녀 승무원 명칭이 통합되면서 남녀 신입승무원은 모두 ‘플라이트 어텐던트(FA)’ 명찰을 달게 된다.

대한항공이 남녀 객실승무원 명칭을 통합하게 된 것은 창사 53년 이래 처음이다. 특히 스튜어디스 같은 호칭은 최근 시대 흐름과 맞지 않다고 판단해 선제적으로 성 차별적 요소를 없앤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내부 조직과 관련된 사안이어서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국내 항공사 맏형 격인 대한항공이 승무원 명칭을 통합하며 항공업계 전반으로 이 움직임이 퍼져나갈지도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항공사 승무원들 사이에서도 남녀를 구분짓는 명칭에 많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며 “대한항공이 스튜어디스 명칭을 선제적으로 없앤 것으로 볼 때 항공업계 전반에서 이런 움직임이 촉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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