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 사업종료를 선언한 유제품 전문기업 푸르밀의 노사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양측은 이달 31일 2차 면담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푸르밀 노조는 26일 서울 영등포구 본사 앞에서 ‘일방적 정리해고 저지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었다. 전날 낙농가 농민들의 푸르밀 본사 앞 집회에 이은 것이다.
앞서 24일 신동환 푸르밀 대표와 김성곤 노조위원장이 만나 이번 사태에 관한 1차 면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는 신 대표와 부사장급 2명이 참석했으며, 김 노조위원장을 포함한 노조 관계자 3명이 참석했다. 고용노동부 소속 근로감독관도 배석해 양측의 대화를 지켜봤다.
양측은 31일 고용노동부 서울남부지청에서 2차 만남을 가질 것을 약속하고 자리를 마쳤다.
김 위원장은 이날 집회에서 “푸르밀 오너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종료와 정리해고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LG생활건강으로의 매각이 무산된 원인과 과정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재매각 등 대안 모색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본사의 갑작스러운 사업종료에 피해가 불가피한 푸르밀 가맹점주 협의회 단체도 최근 신설됐다. 최근 선임된 가맹점주협의회 대표는 가맹점 차원에서도 단체 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푸르밀은 지난 17일 전 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내달 30일자로 사업종료·정리해고를 일방적으로 통지했다. 푸르밀 측은 “4년 이상 매출 감소와 적자가 누적돼 내부 자구노력으로 회사 자산 담보 제공 등 특단 대책을 찾아봤지만 현재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돼 부득이하게 사업을 종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푸르밀이 사업을 종료하면서 400여명 직원들은 직장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푸르밀은 최근 사업 부진이 이어지자 기업 매각을 추진해왔으나 불발되면서 정리로 돌아선 것이다.
이에 푸르밀 노조 측은 본사에 사업종료 결정을 철회해달라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보내고, 고용노동부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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