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등 영향 7분기째 고공행진
서울 자장면값 14% 올라 6300원
올 3분기(7∼9월) 외식업체들의 식재료 비용 부담이 역대 최고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데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어지면서 수입 식료품 값이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외식산업 경기동향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외식산업 식재료 원가지수는 전 분기보다 0.71포인트 상승한 145.89로 집계됐다. 이 지수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1년 3분기 이후 최고치다. 식재료 원가지수는 지난해 1분기(1∼3월)부터 7분기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 지수가 100보다 크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식재료 원가가 늘어난 업체가 감소한 업체보다 많다는 뜻이다.
업종별로는 한식 음식점업의 식재료 원가지수가 148.41로 가장 높았다. 폭염과 태풍으로 작황이 부진하고 인건비가 오르면서 주요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 컸다. 외국식 음식점업(147.59), 기관 구내식당업(146.61), 기타 간이 음식점업(146.47), 주점업(144.42) 등이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주요 원자재와 식재료 가격이 유례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2분기(4∼6월) 이후 환율이 급등함에 따라 수입 식자재 사용률이 높은 외식산업 특성상 식재료의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며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환율 상승으로 식재료 원가지수 상승 추이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식재료 원가가 뛰면서 외식 물가도 높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자장면 가격은 평균 6300원으로 1년 전보다 13.8% 올랐다. 칼국수와 김밥 한 줄 가격도 1년 새 12.9%, 11.5% 각각 상승했다.
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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