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연말 환율 최고 1540원까지 갈 것… 반도체-화학-철강-항공 영업익 16조 타격”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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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실적-투자 악화]
환율 전망-업종별 영향 분석
“반도체서만 10조 영업익 감소”
기업 체감경기 20개월만에 최저

한미 기준금리 차가 1.25%포인트까지 벌어질 경우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반도체, 화학, 철강, 항공 등 주요 업종 상장사들은 내년에 총 16조 원 규모의 추가 영업손실을 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국과 미국의 11, 12월 기준금리 인상 폭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연말에 최대 1540.8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26일 본보 의뢰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나리오별로 ‘환율 전망 및 업종별 영향’을 분석했다. 한경연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1, 12월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과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한 차례씩 밟거나, 두 번 모두 빅스텝을 밟는 2가지를 가정했다. 한국은행의 경우 11월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 또는 빅스텝을 가정했다. 이를 교차시킨 4가지 시나리오에 따르면 한미 기준금리는 현재(0.25%포인트)보다 0.5%포인트에서 1.0%포인트까지 더 벌어질 수 있다. 한경연은 시나리오별로 분석했을 때 올해 말 원-달러 환율은 최소 1485.4원에서 최대 1540.8원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날 기준 1422원에서 최소 65원, 최대 110원 이상까지 추가로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한경연은 7개 대표 업종 상장사 총 326개를 대상으로 환율이 1540.8원까지 오를 경우 실적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이 경우 반도체 업종(75개)에서만 10조1100억 원의 영업이익 감소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 핵심 소재와 장비의 가격이 오르는 데다 수출 물량이 줄어들어서다. 타 업종의 추가 이익손실 예상치는 철강(46개) 3조1510억 원, 항공(4개) 2조2268억 원, 석유화학(82개) 1조496억 원 등이었다. 4개 업종 207개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환율 상승만으로 최대 16조5000억 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 것이다. 반면 조선, 자동차, 건설 등 3개 업종 119개 상장사가 환율 상승으로 이득을 보는 규모는 2조2200억 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는 실제로도 기업들의 체감 경기를 빠르게 떨어뜨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10월 전 산업의 업황 실적 BSI는 76으로 지난달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2021년 2월(76) 이후 1년 8개월 만에 최저치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실제 글로벌 달러화 강세가 한국 기업들의 수출 둔화를 일으키면서 최근 6개월간 무역적자 폭을 60억 달러나 늘렸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한경연#환율#환율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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