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재개에 오랜만에 활기를 찾았지만, 인력난에 여행사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생존을 위해 인력을 절반 가까이 줄인 상황에서 입국 관련 규제 폐지에 따른 해외여행 수요가 높아지자 이제 일손이 부족해 진 것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입국 전후 코로나19 검사를 비롯한 방역 지침이 전면 해제되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13배 이상 폭증했다.
노랑풍선의 9월 웹사이트·애플리케이션 유입량은 전월 대비 98% 증가했다. 10월 2주간 집계된 패키지 상품 예약률 역시 전월 동기 대비 약 2.5배 늘었다. 인터파크의 10월1일부터 22일까지 3주간 인터파크 해외 항공권 발권 인원은 전년 동기 대비 1336.3% 급등하기도 했다.
지난 3년가량 불황기를 겪었던 여행사들이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지만, 마냥 즐거워할 수 없는 상황이다. 빠르게 늘어나는 해외여행 수요를 대비할 일손이 부족해서다.
주요 여행사들의 직원 수는 2019년 대비 직원 수를 약 30~50% 줄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여행사들은 극심한 영업난에 구조조정을 단행했으며 직원들의 자진 업계 이탈 현상도 잇따랐다.
하나투어의 현재 근무 직원 수는 약 1200명으로 코로나19 여파가 없던 2019년엔 2배 넘는 2500명이 다녔다. 모두투어는 1060명에서 640명으로, 노랑풍선은 540명에서 290명, 참좋은여행은 370명에서 230명으로 인원이 줄었다.
여행사들은 공채를 비롯해 구인 활동을 재개하며 인력 공백을 메우려고 하지만 쉽지 않은 분위기다. 구인난 해결에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요즘 여행사, 온라인 여행 플랫폼을 비롯한 동종업계로 이동이 잦아지고 있다”며 “그동안 임금이 삭감되거나 동결된 이들이 이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몸값을 올리기 위해 동종업계로 떠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행사 관행상 지역영업팀장이 이동하면 자연스럽게 팀원들이 따라간다”며 “팀이 이탈된 여행사는 또 다른 여행사의 팀원들을 채용하는 데 이는 ‘밑빠진 독에 물 붓기’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다른 업계 대비 적게 책정되는 입금에 ‘여행업 기피’ 현상도 피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관광학과 전공자를 비롯한 사회 초년생이 ‘여행업에 미래가 없다’며 발을 들이지 않는 추세”라며 “코로나19 이전부터는 고임금을 요하는 IT 인력을 뽑는데 애를 먹어 왔는데 앞으로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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