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주문)이 가라는 대로 가기만 하면 고정급이 나오고 최대 연봉 4560만원으로 처우도 나쁘지 않아 이렇게 인기가 없을 줄은 몰랐습니다.”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단건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는 플랫폼사들이 업계를 떠나는 라이더들을 잡기 위해 정규직 카드를 꺼냈지만 정작 라이더들 반응은 시큰둥하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의 정규직 라이더 ‘딜리버리앤(N)’이 출범 3개월 차를 맞았지만 충원률은 10%대에 그치고 있다.
배민은 7월 딜리버리앤을 출범하며 채용 정원으로 100명을 잡았다. 그러나 현재 기준 15명만이 딜리버리앤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것 역시 8월 기준 10명 내외에 머무르다 9월~10월 적극적으로 채용에 나선 결과로 전해졌다.
쿠팡이츠도 정규직 라이더 ‘이츠친구’를 선보인지 1년4개월째지만 규모는 크지 않다. 쿠팡이츠는 라이더들이 많이 모이는 인터넷커뮤니티인 배달세상 등을 통해 개별 접촉해 이츠친구나 일당·주급제 라이더를 모집하고 있다.
배달플랫폼 업계는 라이더들의 시큰둥한 반응에 당황한 분위기다. 코로나 엔데믹(풍토병화) 시대를 맞아 라이더들도 점차 직고용을 원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특히 배민의 딜리버리앤 경우 이츠친구 대비 높은 △연 최대 4560만원 고정급(기본급 연 3120만원·성과급 포함시)과 △4대 보험 가입 △전기 이륜차 지급 △헬멧·조끼·보호대 등 안전장비 지급 △유류비 지원 △유상종합보험·라이더 운전자보험 가입지원 등 전체적으로 처우가 나쁘지 않아 지원자가 많을 것으로 기대했다.
근무 시간은 주 5일 하루 9시간30분이다. 오전 11시 출근해 오후 10시 퇴근한다. 휴게 시간 1시간30분이 주어진다. 6개월을 수습기간으로 두고 있지만 연 최대 4560만원 고정급은 동일하다.
그러나 라이더들은 고정급+인센티브제로 배달을 뛰어도 수입이 집콕특수 기간 대비 30~50% 급감한 수준이어서 다른 일을 찾아 떠나고 있다.
라이더들은 또 고정시간 출퇴근, 콜을 무조건 받아야 한다는 것 등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자신만의 시간에 맞춰 자유롭게 콜을 수락하던 배달일을 출퇴근 형태로 규칙적으로 해야 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며 “최근엔 고정급 라이더 장점이 알려지면서 지원자가 조금씩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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