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종택 기자 = 정부가 김장철 장바구니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주재료인 배추와 무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공급감소가 우려되는 고추, 마늘, 양파 등 품목의 비축 물량을 풀어 가격 안정을 꾀한다.
전국 820여개 마트와 전통시장에서는 3만원 한도에서 최대 30% 할인 판매하고, 김장재료 구매시 온누리상품권 환급과 할인 지원도 진행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김장철을 앞두고 해양수산부,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주요 김장재료의 안정적 공급과 구매비용 경감 등 ‘2022년 김장재료 수급안정 대책’을 27일 발표했다.
김장은 대체로 강원·경기지역에서 11월 상순부터 시작해 충청도와 영호남권으로 확대되며 12월 하순 마무리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주요 김장재료는 배추, 무, 고춧가루, 마늘, 대파, 쪽파, 양파, 생강, 갓, 미나리, 배, 굵은 소금, 새우젓, 멸치액젓 등 14개 품목이다.
◆가을배추·무 작황 양호 수급 문제 없어…천일염·마늘·생강 등 공급 감소
김장 주재료인 배추는 올해 가을배추 재배면적이 8년 만에 최대를 기록하고 작황이 양호해 생산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1만3953㏊로 전년(1만3345㏊) 보다 4.6%(60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1만5233㏊) 이후 가장 큰 재배면적이다. 가을무 재배면적도 전년보다 7.1%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도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전년보다 증가하고, 생육이 양호해 생산량은 전년(114만7000t)보다 10.4% 증가한 126만7000t톤 수준으로 예상했다. 가을무는 작황이 전년보다 약간 부진해 생산량은 전년과 비슷한 38만5000t 수준으로 전망했다.
다만, 생육기인 9월 강수 부족으로 생육이 다소 지연되면서 수확이 늦어져 11월부터 본격적인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장철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절임용으로 사용되는 천일염은 이른 장마로 일조량이 감소하고, 산지 평균 기온도 낮은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생산량은 전년보다 7.1% 감소한 26만t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밖에 김장 양념 등 부재료로 쓰이는 품목 중 고춧가루와 갓은 전년 수준으로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쪽파·배·새우젓·멸치액젓은 전년보다 공급이 증가하고, 마늘·대파·양파·생강·미나리는 공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 감소 우려 마늘·고추·양파 1만t 비축물량 방출…천일염 30% 싸게 판매
정부는 이 같은 김장재료별 수급전망을 바탕으로 관계부처 합동 ‘김장재료 수급안정 대책’을 마련해 추진한다.
공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에 대해서는 공급 확대를 추진한다. 주요 김장재료에 대한 할인을 폭넓게 지원해 김장 장바구니 부담을 전년보다 낮춘다는 계획이다.
마늘·고추·양파는 정부 비축물량 1만t을 김장철 시작 시기인 11월부터 시장에 공급해 수급 안정에 나선다. 마늘은 소비자에게 30% 할인 판매를 조건으로 비축물량 5000t을 깐마늘로 가공해 대형마트 등에 공급한다.
고추는 건고추 비축물량 1400t톤을 매주 500t 내외로 시장에 공급하고, 양파는 비축물량 3600t을 매주 240~500t 수준으로 풀기로 했다. 공급 감소가 예상되는 천일염도 비축물량 500t을 시장에 공급하고 소비자 등에게 최대 30% 할인 판매하기로 했다.
주재료인 배추·무는 생산량이 전년 수준이거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생육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병해충 방제 등 농가 기술지도와 산지 작황 점검을 지속하기로 했다.
◆내달 3일부터 5주간 전통시장 최대 30% 등 김장재료 할인
정부는 주요 김장재료에 대한 실질적인 가격 부담을 덜기 위해 다음 달 3일부터 12월7일까지 5주 동안 관계기관 합동으로 할인행사도 추진한다.
농식품부는 대형·중소형마트, 전통시장, 지역농산물(로컬푸드) 직매장, 친환경매장을 비롯해 온라인몰 등 전국 820곳에서 농산물 할인 판매를 진행한다. 대형·중소형마트와 친환경매장, 온라인몰에서는 최대 2만원 한도에서 20% 할인한다. 전통시장에서는 3만원 한도에서 30%까지 저렴하게 살 수 있다.
농협은 800여개 하나로마트와 온라인몰에서 김장채소류를 품목별로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온라인 농협몰과 실시간 방송 판매(라이브커머스)를 통한 할인행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김장재료인 천일염과 새우젓, 멸치액젓을 ‘코리아수산페스타(10월31일~11월16일)’ 할인 품목에 포함한다. 15개 수산전통시장에서는 김장재료를 구매하면 1인 2만원 한도에서 최대 3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주는 환급행사도 진행한다.
중기부트는 김장철 기간 온누리상품권 구매 한도를 최대 100만원까지 늘리고, 할인율도 기존 5%에서 10%로 확대한다. 농식품부와 해수부는 김장재료는 아니지만 김장철 소비가 많은 돼지고기와 굴도 할인행사에 포함하기로 했다.
정부는 소비자가 저렴한 가격으로 김장재료를 구매할 수 있도록 김장철 기간 주요 할인행사와 가격 전망, 구매처 등의 정보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산물유통정보 누리집(kamis.or.kr)’ 등을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김장비용이 올라 각 가정에서 김장을 줄이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부담을 전년보다 낮추기 위해 정부 합동으로 총력을 기울여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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