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간 이재용 “협력사 잘돼야 우리도 잘돼”… 회장 첫 행보는 ‘상생’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29일 03시 00분


28년 협업 광주 지역업체 찾아
매출액 287배-직원 77배로 성장
청년SW 교육지원 현장도 방문
동반성장-사회공헌 확대될 듯

협력사 작업복 입은 이재용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앞줄 오른쪽에서 네 번째)이 28일 광주 광산구 장록동의 협력업체 디케이에서 해당 업체 작업복을 입은 채 생산현장을 둘러본 뒤 임직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광주=뉴시스
협력사 작업복 입은 이재용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앞줄 오른쪽에서 네 번째)이 28일 광주 광산구 장록동의 협력업체 디케이에서 해당 업체 작업복을 입은 채 생산현장을 둘러본 뒤 임직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광주=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후 첫 공식 행보로 28일 광주 지역 협력업체를 방문했다. 취임 일성에서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해야 한다”며 상생을 강조한 것의 연장선이다. 첫 공식 일정을 통해 ‘미래 동행’이라는 키워드를 다시 부각시킨 것이다.

이 회장은 이날 삼성전자 광주 사업장 인근에 위치한 협력회사 디케이(DK)를 찾았다. 이 회장은 디케이 생산 현장을 둘러본 뒤 “협력사가 잘돼야 우리 회사도 잘된다”며 상생 가치를 강조했다.

1993년 광주에서 창업한 디케이는 1994년부터 삼성에 냉장고용 철판 가공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삼성과 협력해 2013년 냉장고 철판 두께의 획기적인 축소, 2015년 김치냉장고용 메탈 김치통 도입, 2017년 수십만 개의 미세한 구멍을 뚫은 무풍에어컨 타공 기술 개발 등에 성공했다. 현재 삼성전자의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 등 철판 가공품 전반을 공급하는 핵심 협력사다. 삼성과의 거래 시작 당시 디케이의 연간 매출액은 7억5000만 원, 직원은 10명이었다. 지난해 이 회사 매출액은 2152억 원, 직원은 773명으로 각각 287배, 77배로 성장했다.

이 회장은 선대 회장의 창업 정신인 ‘사업보국(事業報國)’을 ‘미래 동행’으로 이어가겠다는 생각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8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직후에도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1차 협력회사만 700여 곳에 이른다. 1차 협력사 직원은 37만 명, 거래 규모는 연간 31조 원이다. 삼성전자는 2010년부터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2018년부터는 최저임금 인상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하고 있다. 협력사 투자자금을 저리로 대출해주기 위한 총 1조4000억 원 규모의 상생펀드도 운영하고 있다. 1900건이 넘는 특허를 중소기업에 무상으로 양도했고 협력사 1600여 곳에 무료 경영 컨설팅을 제공했다.

이 회장이 동행 메시지를 확고히 하면서 삼성의 사회공헌 사업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중소·중견기업 현장 혁신을 지원하는 ‘스마트공장’ 사업과 혁신 스타트업 기술·투자 지원 사업인 ‘C랩 아웃사이드’ 등이 대표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 회장이 취임 후 첫 행보로 지역의 협력사 생산 현장을 찾은 것은 이례적”이라며 “향후 협력사 등과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고 같이 성장하겠다는 메시지를 명확히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삼성전자 광주 사업장에 있는 삼성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SSAFY) 광주캠퍼스도 방문했다. SSAFY는 2018년 이 회장이 발표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 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현재까지 3678명이 수료해 2999명(81.5%)이 800개 기업에 취업했다.

#이재용#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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