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은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차량(SDV·Software Defined Vehicle)’으로 전환해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의 문을 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소프트웨어로 연결된 이동 수단을 통해 편안하고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12일 ‘소프트웨어로 모빌리티의 미래를 열다’ 행사를 열고 SDV로 전환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소개했다. 우선 2025년까지 전 세계에 판매되는 모든 차량에 무선 업데이트(OTA)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자동차 구입 후에도 성능과 기능을 업데이트해 늘 최신 상태를 유지하는 자동차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도 스마트폰처럼 개인화된 서비스를 추진하게 된다. 우선 내년부터 일부 차종에서 운전자가 자신의 개성에 따라 차량을 꾸밀 수 있는 구독형 서비스가 나온다. 소비자가 선호하는 전기차의 인공 음향이나 실내조명 색상 등부터 시작해 점차 ‘개인 맞춤형’ 서비스 품목을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개인화 서비스가 고도화되면 ‘로보 택시’, 미래 항공 모빌리티, 목적 기반 모빌리티 등 외부 서비스와의 연계도 가능해진다. 현대차그룹은 SDV 보급이 확대되면 커넥티드 카 서비스 가입 차량이 올해 말 1000만 대에서 2025년 2000만 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똑똑한 차량’을 만들기 위해 2030년까지 18조 원을 투자한다. △커넥티비티(연결성) 및 자율주행 등 신사업 기술 개발 △스타트업과 연구기관 대상 지분 투자 △빅데이터 센터 구축 등으로 나눠 집행될 예정이다. 현대차와 기아가 8월 미국 보스턴 케임브리지의 ‘로봇 인공지능(AI) 연구소’를 설립하는 데 3억3900만 달러(약 4800억 원)를 투입하기로 한 게 대표적이다. 현대차그룹은 한국과 미국, 유럽 등에서 SW 인력 채용을 늘리고 연구개발(R&D) 조직 확대도 추진한다.
SW 중심의 개발 체제로 기업의 구조를 전환함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기업의 수익성이 상당 부분 향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품과 모듈을 공용화, 설계 효율화, 그리고 다양한 SW 관련 서비스를 통해 수익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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