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원·달러 환율이 관망세를 보이면서 1420원대를 지속하고 있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16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21.5원) 보다 1.1원 내린 1420.4원에 거래중이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1.5원 오른 1423.0원에 개장했다. 장 시작 후 1419.5원까지 내려가는 등 1410원대 하향 이탈을 시도중이다.
달러화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28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14% 상승한 110.606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고수로 엔화가 달러당 147.82엔에 마감하는 등 약세가 이어지고 있고, 위안화도 달러당 7.252위안에 마감하는 등 약세가 계속되면서 달러 강세 분위기를 유도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다음달 1~2일(현지시간) 열리는 FOMC 회의 결과에 주목하며 관망하고 있다.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는 것은 기정사실로 받아 들여지고 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12월 금리인상 폭에 대한 힌트를 내 놓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속도조절’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경우 원화 강세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속도조절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0일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11월, 12월 회의에서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각각 80.3%, 44.3%로 반영하고 있다. 시장은 그동안 연속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을 높게 점쳐왔으나 지난주부터 ‘피봇’(정책전환) 기대감이 커지며 연말 금리가 4.5%가 될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도 9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지만, 12월에는 금리 인상폭이 0.5%포인트로 좁혀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유로화 약세도 지속되고 있다. 유로화는 유로당 0.995 달러로 하락했다.
뉴욕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828.52포인트(2.59%) 오른 3만2861.80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93.76포인트(2.46%) 오른 3901.06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9.78포인트(2.87%) 상승한 1만1102.45로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뉴욕채권시장에서 시장의 벤치마크 금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0% 하락한 4.010%로 마감했다. 지난 27일 12거래일 만에 4%대 아래로 내려섰으나 하루 만에 다시 4%대로 올라섰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전장 대비 3.08% 급등한 4.414%에 거래를 마쳤다. 2년물 금리가 4.2%대로 내린 것은 지난 12일(4.295%) 이후 13거래일 만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연준 최종금리 상향 배팅과 엔화 약세에 따른 강달러를 쫓아 제한적인 상승 시도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장중 아시아장에서 위안화 움직임에 따라 장중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데, 위안화가 약세를 보일 경우 1420원 중반 진입을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