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이태원 핼러윈 참사 여파에 행사를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 이번 사태로 충격에 빠진 유가족들을 비롯해 국민을 위로하겠다는 취지다.
일각에선 엔데믹 첫해 대규모 행사로 소비심리를 진작하고 연말 대목을 기대했으나 불가피한 사고로 인한 업계 타격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이벤트 및 대형행사를 전격 취소하거나 축소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연중 최대 규모로 알리는 하반기 행사 ‘쓱데이’와 ‘빅스마일데이’ 등 온·오프라인 대형 행사를 전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지난해 보다 행사 기간을 5일 늘려 총 12일간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국가적 애도분위기에 따라 행사 전면 취소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롯데그룹도 이달 27일부터 진행 중인 유통군 18개 계열사 참여 ‘롯키데이’ 마케팅을 축소하고 온·오프라인 행사를 중단한다. 캐릭터 ‘벨리곰’을 통해 진행하던 롯키데이 홍보 활동도 중단했다.
연말 쇼핑대목인 ‘코리아세일페스타’의 개막식도 무산됐다.
패션업계와 식품업계도 기존 핼러윈 이벤트와 대형행사를 취소하는 등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위로한다.
스타벅스는 다음달 1일까지 예정돼 있던 핼러윈 행사를 전면 취소하고 핼러윈 프로모션 관련 음료와 푸드, MD 판매를 중단했다. 매장 내 관련 장식과 게시물 등도 모두 철거했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도 11월1일 오후 경복궁 근정전 일대에서 열기로 한 ‘구찌 코스모고니’ 컬렉션의 패션쇼 행사도 취소 했다.
이 밖에 에버랜드·롯데월드·레고랜드 등 국내 테마파크 업계 역시 핼러윈 축제와 퍼레이드 등을 일체 중단하고 추모행렬에 동참한다.
다만 엔데믹 전환 후 첫 번째 연말 대목인 만큼 유통업계 실적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소비 심리가 진작될 것으로 예상된 연말 쇼핑 시즌 대규모 참사 여파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국가 애도기간이 끝나면 비교적 나아질 것이란 의견도 있지만, 기존 행사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서 유통업계 부담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은 소비가 몰리는 시즌으로 행사 취소로 인한 차질은 불가피하지만 국가 애도기간에 대규모 행사를 중단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면서도 “추후 행사를 재개하더라도 사회적 분위기를 생각해 행사가 축소될 것으로 보여 예년보다 매출 등이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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