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컨설팅]펀드투자 손실땐 가치주로 전환 고려를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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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기엔 가치주 성과 우수… 변동성 낮고 배당수익도 기대
신규 자금투자땐 안정성에 방점… 정기예금-MMDA-채권 투자 추천
긴 호흡으로 경기순환 주기 관찰… 위험자산 투자, 인플레 정점 이후로

정현석 신한PWM패밀리오피스 강남센터 팀장
정현석 신한PWM패밀리오피스 강남센터 팀장
Q. 중소기업 임원으로 재직 중인 A 씨는 요즘 투자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보유한 펀드 수익률은 계속 떨어지고 있고, 브라질 채권은 거의 반 토막 났다. 최근 부동산을 매각해 여유자금이 생겼는데 이를 어떻게 굴려야 할지도 고민이다.


A.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고강도 금리 인상의 여파로 경기 침체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연초 대비 미국 증시는 20% 이상, 한국은 25% 이상 하락했다. 향후 금리 인상에 따른 기업들의 비용 증가, 실적 부진 가능성을 생각하면 추가 하락이 우려된다. 원-달러 환율도 1400원을 넘긴 지 오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생각하면 환율은 당분간 아래보다 위로 더 열려 있는 듯하다.


우선 펀드 수익률이 15% 이상 하락하면 손절매하기가 쉽지 않다. 최근 금리 상승으로 정기예금 금리가 연 5%를 웃돌지만 15%의 손실을 5% 예금 금리로 회복하는 데 4년에 가까운 기간이 필요하다. 기간도 기간이지만 손실을 확정하는 게 심리적으로 불편하고 매도 후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는 희망 때문에 대부분 기다림을 택한다.

현재 특정 섹터의 비중이 높다면 향후 유망한 업종으로 변경을 추천한다. 구조적 성장이 예상되는 2차전지와 주가 방어력이 높은 필수소비재, 금융 관련 섹터가 있다. 금리 인상기에는 대체로 성장주보다 가치주 성과가 우수한데, 가치주는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아 막대한 투자 없이도 일정한 실적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금리에 덜 민감한 데다 배당 수익률이 높은 경우도 많다.

브라질 채권은 헤알화 표면금리 10%에 국가 간 조세협약에 따라 비과세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변동성이 커 최근 손해를 본 투자자가 많다. 만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면 그동안 받은 채권 이자를 감안해 해지를 고려해볼 만하다. 지난해 초 2%였던 브라질 기준금리가 최근 13.75%까지 오르면서 헤알화는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원화 대비로는 올 들어 30% 가까이 상승했다.

신규 자금은 경기 순환 주기를 고려해 안정성, 수익성, 유동성의 비중을 달리 배분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의 고점과 저점은 실제 경기 주기의 고점과 저점보다 먼저 온다. 자산군을 확장해서 보면 채권시장, 주식시장, 실제 경기, 원자재 순으로 주기가 찾아온다. 현재 국면은 경기 순환 주기상 경기 정점을 지나 후퇴기와 침체기의 어딘가에 있다. 이 시기엔 위험자산에 대한 보수적 관점을 갖고 안정성, 유동성 비중을 늘리는 게 중요하다. 최근 정기예금 금리가 크게 오른 만큼 대부분의 여유자금은 정기예금이나 수시입출금식 예금(MMDA)에 넣어두면 좋다.

채권도 수익률이 높아진 상태고 향후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이 올라 매매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개인투자자는 채권 표면금리에 대해서만 과세하고 자본차익에 대해선 비과세하기 때문에 세후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다만 최근 신용스프레드(국채와 회사채의 금리 차)가 확대됐기 때문에 회사채보다는 국채 투자를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증시가 이미 20% 이상 하락했기 때문에 이미 주가연계증권(ELS) 투자 경험이 있고 기대 수익률에 만족한다면 기초자산과 상환 조건을 고려해 일부 금액을 ELS에 투자해 보는 것도 괜찮다. 긴 호흡으로 경기 순환 주기를 관찰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통과하는 신호가 나온 뒤 위험자산의 비중을 늘려도 늦지 않다.

#펀드투자#가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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