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9월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한 달 전보다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두 달 만에 ‘트리플 감소’ 현상이 또 나타나면서 한국 경제가 경기 하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9월 전(全) 산업 생산은 전달보다 0.6% 감소했다. 2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3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전 산업 생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020년에 1월부터 5개월간 감소세를 보였다. 태풍 힌남노로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광공업 생산이 1.8% 줄어든 영향이 컸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8월보다 0.8%포인트 하락한 74.5%로 지난해 10월(73.6%) 이후 가장 낮았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1.8% 줄었다. 이른 추석으로 8월에 명절 선물, 음식료품 구입 등이 늘어난 기저효과에다 평년보다 기온이 높아 간절기 의류 소비가 감소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 설비 등 기계류 투자가 줄면서 2.4% 감소했다. 생산, 소비, 투자 지표가 모두 감소한 건 올 들어 4, 7월에 이어 세 번째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년에도 우리 경제의 엄중한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내년 상반기(1∼6월)는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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