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한국 정부가 발행하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 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31일 전날보다 0.040%포인트 오른 0.700%포인트로 나타났다. 미국과 북한의 대립으로 전쟁 위기가 고조됐던 2017년 11월 14일(0.707%포인트)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CDS는 부도 발생 시 채권 및 대출 원리금을 날릴 위험에 대비한 신용파생상품이다. 통상 국가 경제 위험도가 높아지면 국채 CDS 프리미엄도 따라 올라간다.
한국 외평채 5년물 CDS 프리미엄은 일본 국채(0.310%포인트)와 격차가 두 배 이상으로 벌어졌다. 국제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와 피치가 산정한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은 AA로 일본(A+)보다 두 계단 높지만 국가 부도 위험은 더 높은 것으로 평가된 것이다. 한국보다 신용등급이 두 계단 높은 독일(AAA)의 국채 CDS 프리미엄은 현재 0.270%포인트 수준이다.
최근 ‘레고랜드 사태’가 도화선이 된 자금시장 경색과 함께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 약화에 대한 우려도 국내 CDS 프리미엄 급등의 원인이 됐다. 이날 발표된 10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2년 만에 역성장했고, 무역수지는 25년 만에 7개월 연속 적자를 냈다. 국내 대표기업 삼성전자의 CDS 프리미엄도 0.678%포인트로 연초(0.215%포인트)의 3배 수준으로 급등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도 경상수지가 악화되는 시점에 늘 신용경색 현상이 동반됐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3연임에 따른 세계 자본시장의 ‘차이나 런’(중국 회피·차이나와 뱅크런의 합성어)도 국내 신용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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