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일 창립 53주년을 맞았다. 이재용 회장 취임 후 처음 맞은 창립기념일이지만 이태원 참사에 따른 애도기간을 고려해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기념식이 진행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경기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 등 경영진과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기념식을 열었다.
한 부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어려울 때일수록 진짜 실력이 발휘된다”며 “삼성전자의 저력과 도전 의지를 바탕으로 또 한번 새롭게 변신하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자”고 다짐했다. 또 “새로운 기회 영역인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 메타버스 등에서 미래 라이프스타일을 바꿀 신사업 기회를 창출해 성장 모멘텀을 확대해 나가자”고 말했다. 사회에 대한 삼성전자의 역할도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장기적 안목을 바탕으로 친환경 기술 혁신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미래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자”며 “선구적인 준법정신과 문화가 삼성전자의 기본 가치로 자리 잡도록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기념식에 앞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당초 계획했던 내부 축하 공연도 취소했다. 전날 두 대표이사 명의로 사내 게시판에 낸 애도 메시지에서도 “임직원 여러분은 국가 애도 기간 희생자 추모에 함께 해주길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이 회장은 평소와 같이 창립기념 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별도 메시지도 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날 기념 영상 말미에 이 회장의 취임일 사내 게시판 메시지였던 “오늘의 삼성을 넘어 진정한 초일류 기업, 국민과 세계인이 사랑하는 기업을 꼭 같이 만듭시다”라는 자막이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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