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한화’ 본격 시동… 방산-신사업, 소부장 두 축으로 그룹 재편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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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사업구조 개편 본격화

한화그룹이 사업구조 개편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우선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이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방산, 우주, 신재생에너지 등 신사업 역량을 집중하게 된다. 지주사인 ㈜한화는 정밀기계와 건설을 품으며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전문 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일 100% 자회사였던 한화디펜스를 흡수 합병했다. 이달 30일에는 ㈜한화로부터 물적 분할된 방산 부문 회사(가칭 한화방산)의 주식 전량을 취득할 예정이다. 한화는 그룹 내 3개 회사로 분산돼 있던 방산사업을 한데 모아 ‘한국형 록히드마틴’이 되겠다는 포부를 7월 밝힌 바 있다. 2030년까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글로벌 톱10 방산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비전이다. 이번 구조 개편도 그 일환이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작업도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31일 3분기(7∼9월) 실적 발표 자리에서 “현재 대우조선 인수를 위한 실사가 진행 중”이라며 “늦어도 6주일 이후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의 결합 심사 기간을 고려해 내년 상반기(1∼6월) 내 인수를 마무리 짓겠다는 게 한화의 목표다. 잠수함, 군함 등 특수선 사업을 하는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함으로써 육해공을 아우르는 종합 방산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한화건설은 같은 날 ㈜한화에 합병됐다. 한화건설은 서울역 북부역세권 등 대규모 복합개발 사업과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하는 종합 건설사다. ㈜한화는 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정밀기계 사업 부문을 내년 1월 중 합병할 예정이다. ㈜한화 관계자는 “기존 정밀화학 사업에 정밀기계와 건설의 그린 인프라 사업이 더해졌다”며 “이전에는 방산 중심의 B2G(기업 대 정부 간 거래) 회사였다면 이제 소재, 부품, 장비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B2B(기업 간 거래) 기업으로 탈바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업구조 개편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미래 먹거리 육성을 위한 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정부 ‘한국형발사체 체계종합기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두각을 나타냈다. 누리호 주요 기술을 이전받을 민간 기업에 발탁된 것이다. 김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시장 확대와 함께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한화그룹은 김 회장이 지분 22.65%를 보유한 ㈜한화와 김 부회장(50%)을 포함한 3형제가 지분 100%를 가진 한화에너지를 중심으로 주요 계열사들을 지배하고 있다.

㈜한화의 3분기 매출은 16조8377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60% 증가한 917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전망치를 각각 17%, 38% 웃돌았다. 금융 분야는 금리 인상으로 한화생명의 저축보험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비금융 부문은 신재생에너지 수요 증가로 태양광 제품의 판매 단가가 오른 덕분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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