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가 5.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두 달 연속 둔화됐던 물가 상승률이 석 달 만에 다시 확대된 모습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9.21(2020=100)로 1년 전보다 5.7% 오르며 석 달 연속 5%대 상승률을 보였다.
계절적 요인 등을 고려해 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5개월 연속 3%대를 보이더니 3월(4.1%), 4월(4.8%) 4%대에 이어 5월(5.4%)에는 5%대로 올라섰다. 6월(6.0%)과 7월(6.3%) 6%대까지 치솟았던 물가상승률은 8월(5.7%) 7개월 만에 꺾인 데 이어 9월(5.6%)까지 두 달 연속 상승 폭이 둔화했지만, 지난달 다시 확대됐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등 공업제품과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가 둔화했지만 전기·가스·수도 가격 상승 폭이 확대되면서 물가상승률이 전월보다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구입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보다 6.5% 상승했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1.4% 올랐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4.8% 상승했다. 이는 2009년 2월(5.2%) 이후 13년 8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보다 4.2% 올랐다. 2008년 12월(4.5%) 이후 13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어 심의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7월 정점일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 물가 흐름을 지켜봐야겠지만, 6%대로 올라가거나 상승세가 크게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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