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의 정제마진 감소 등으로 SK이노베이션의 3분기(7∼9월) 영업이익이 2분기(4∼6월)와 비교해 70% 가까이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은 3일 3분기 영업이익이 7039억 원으로 2분기 2조3292억 원에서 69.8%(1조6253억 원) 줄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4.3% 늘어난 22조753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82.5%, 5.3% 증가했다.
올 상반기(1∼6월) 역대급 호황을 누렸던 것과 대비된 결과다. 정유업계의 정제마진은 6월 배럴당 24.5달러까지 치솟았다가 7∼8월 9.1달러로 떨어졌고 9월에는 3.3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의 석유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2분기 대비 1조9126억 원 감소한 3165억 원을 기록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비, 운영비 등의 비용을 뺀 값을 말한다.
SK이노베이션 측은 “각국의 긴축기조 강화와 중국의 대규모 수출쿼터 확대 발표 등으로 정제마진이 하락해 실적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에쓰오일(S-Oil)도 영업이익이 2분기 대비 70.3% 감소한 5116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현대오일뱅크의 3분기 영업이익도 7022억 원으로 전 분기에 비해 48.76% 줄었다. 다음 주 실적 발표 예정인 GS칼텍스도 2분기보다 대폭 악화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업계는 4분기(10∼12월)에는 3분기보다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탈러시아’ 에너지 수요가 확대되고 동절기에 진입하며 난방유 수요가 늘어나는 등 정제마진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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