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화 가치의 급락에 대응해 외환당국이 ‘환율 방어’에 나선 결과 외환보유액이 한 달 사이 30억 달러 가까이 줄어들었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40억1000만 달러로 9월 말(4167억7000만 달러)보다 27억6000만 달러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은 올해 3월 이후 넉 달 연속 줄다가 7월에 반등했지만 8월 이후 석 달 연속 감소했다.
외환보유액 감소의 주된 원인은 당국이 최근 원-달러 환율의 상승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보유 달러화를 시장에 내다 팔았기 때문이다. 한은은 “유로화, 엔화 등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미국 달러 환산액은 증가했지만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의 영향 등으로 외환보유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10월에는 외환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을 되찾아 ‘시장 개입’의 규모가 9월보다는 크지 않았다고 한은은 덧붙였다.
외환보유액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9월 말 기준으로는 아직 세계 9위 수준이다. 중국이 3조290억 달러로 가장 많고 일본(1조2381억 달러), 스위스(8921억 달러) 등이 뒤를 잇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 원-달러 환율이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 주요 통화 움직임과 과도하게 괴리돼 쏠림현상이 심화하는 경우 적극적인 시장 안정화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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