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수단 98% 내연기관… 엔진효율 10%만 높여도 탄소저감”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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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기업의 탄소중립]
코와이테르 아람코 최고기술책임자

아람코 제공
아람코 제공
“여전히 전 세계 운송 수단의 98%는 내연기관입니다. 내연기관 엔진 효율을 10%만 향상해도 탄소 저감에 매우 큰 영향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아흐마드 코와이테르 아람코 최고기술책임자(CTO·사진)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아람코가 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지속적인 방안들을 여러 번 강조했다. 그와의 인터뷰는 지난달 23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다란에 위치한 아람코 본사에서 한 시간가량 진행됐다.

코와이테르 CTO는 “현재 2% 비중인 전기차로는 배기가스 25%씩을 줄인다 해도 전체 운송 부문 배기가스 감축량은 미미하다”며 “연료·엔진과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등 연구개발(R&D)과 투자로 배기가스를 줄이는 방안도 지속돼야 한다”라고 했다.

또 신재생에너지로만 정책을 집중할 경우 ‘그린플레이션(그린+플레이션)’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태양광과 풍력 등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추가 비용이 경제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 피해를 신재생에너지 투자나 전기차 인프라가 부족한 개발도상국과 저개발 국가가 입을 수 있다는 게 그의 논리다.

그는 “최근 석유 산업 전반에서 투자가 줄어 에너지 가격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앞으로 석유 산업은 최소 수십 년간 더 지속돼야 하기에 기술투자가 계속돼야 한다는 의미다. 아람코는 안정된 가격으로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연간 약 7억 달러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그는 아람코가 석유 생산과 판매 등 전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을 면밀히 추적하는 원유공급컨트롤센터(OSPAS)를 소개했다. 본사에 있는 OSPAS에 들어서니 20m가량 길게 이어진 화면으로 아람코가 생산하는 원유의 운송 전 과정과 도착 국가 등이 자세히 표시돼 있었다.

코와이테르 CTO는 “OSPAS에서는 아람코가 생산하는 원유 한 방울까지도 추적이 가능하다”라며 “우리가 생산하는 탄소 발자국(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발생량)을 정확하게 추적해 탄소 배출량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운송수단#내연기관#엔진효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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