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사태 후폭풍으로 보험주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루 전 흥국생명이 기존 입장을 번복해 달러 영구채를 예정대로 상환하겠다고 밝힌 이후에도 여전한 모습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보험지수는 이날 오전 11시 현재 전 거래일 대비 34.26포인트(2.63%) 하락한 1270.83을 가리키고 있다. 상장시가총액은 37조6472억원 규모로 하루 사이 1조원 가까이 빠졌다.
지수 종목에 포함된 10개 보험사 중 중 8곳의 주가가 내리막이다. 이 중에서도 현대해상 낙폭이 가장 컸다. 전 거래일 대비 7.68% 떨어진 3만1250원에 거래 중이다.
이외에도 DB손해보험(-4.91%), 한화손해보험(-3.51%), 삼성화재(-2.45%), 메리츠화재(-1.71%) 등이 내림세다. 그나마 오른 한화생명(0.48%), 삼성생명(0.30%)도 상승폭이 크진 않았다.
흥국생명이 논란이 된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고 전날 공식입장을 냈지만 보험사에 대한 투자 심리가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2017년 11월 발행한 5억달러(발행 당시 약 5571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이다.
앞서 흥국생명은 지난 1일 공시를 통해 신종자본증권에 대해 조기상환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 채권시장이 출렁이는 등 패닉에 빠지자 일주일 만에 철회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후 관건은 실제로 콜옵션 행사가 이뤄지는지, 이에 따라 금융 시장이 다시 회복되는지에 달려 있다”며 “이런 조치에도 금융채 시장이 회복되지 않으면 향후 다른 보험사들의 자금 조달은 상당히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기준 국고채 3년물과 회사채(AA-) 간 신용스프레드는 1.476%포인트까지 벌어졌다. 국고채와 회사채 사이 금리 격차인 이 수치가 커지면 시장이 회사채 투자 위험을 높게 본다는 의미다. 지난 9월 말까지만 해도 1%가 채 되지 않았던 신용스프레드는 날이 갈수록 더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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