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로 경매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서울 아파트 낙찰률이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8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10월에 진행한 서울 아파트 경매 107건 가운데 19건만 낙찰돼 낙찰률이 17.8%를 나타냈다. 이는 전월(22.4%) 대비 4.6%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역대 최저치다. 평균 응찰자 수도 2.6명으로 9월(4.0명)보다 1.4명이 감소해 역대 가장 낮은 참여율을 보였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의 비율을 보여주는 낙찰가율은 88.6%로 7월부터 4개월 연속 내림세다.
실제 서울 주요 입지에 있는 주요 아파트도 유찰되고 있다.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있는 흑석한강센트레빌 전용 114㎡는 올해 9월(21억 원)과 지난달(16억8000만 원) 두 차례 경매에 나섰지만 응찰자가 1명도 나타나지 않아 유찰됐다. 서울 성북구 삼선현대힐스테이트 전용 114㎡도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아 유찰됐다.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1472건으로 이 중 538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36.5%로 두 달 연속 30%대 수준에 불과했다. 낙찰가율은 9월(83.1%)과 비슷한 83.6%를 기록했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은 31.9%로 전월(33.8%) 보다 1.9%포인트 떨어지면서 올해 4월부터 7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평균 응찰자 수는 5.8명으로 전달(6.7명)에 비해 0.9명이 줄었다. 지방에선 대구의 낙찰가율이 76.6%로 가장 낮았다. 이주현 지지옥션 연구원은 “전국적으로 아파트 경매 시장이 빙하기에 들어선 모양새”라며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 매수세도 극도로 위축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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