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3분기 영업이익 4529억
내일 발표 SKT도 호실적 전망
플랫폼 등 신사업 성과도 한몫
중간요금제 확대 압박 커질 듯
KT의 올해 1∼9월 누적 영업이익이 1조5000억 원을 넘겼다. 통신 3사의 분기 영업이익 합계도 3개 분기 연속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8일 KT는 올해 3분기(7∼9월) 연결 기준 매출이 6조4772억 원, 영업이익은 4529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4.2%, 영업이익은 18.4% 증가했다.
KT는 “디지털플랫폼기업(DIGICO·디지코) 전환 노력과 기업 간 거래(B2B) 중심 성장 포트폴리오가 안착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또 매년 3분기 이뤄졌던 임금 및 단체협상이 올해는 미뤄지면서 임금 인상 소급분 등 일회성 비용 지급이 줄었다.
KT뿐만 아니라 SK텔레콤, LG유플러스도 견고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LG유플러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2851억 원이며, 10일 실적을 공시할 예정인 SK텔레콤은 4532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시장에선 추정하고 있다. 시장의 예상대로라면 3사 합산 영업이익이 1분기 1조3202억 원, 2분기 1조1672억 원에 이어 3분기에도 1조1912억 원이 된다.
5세대(5G) 이동통신이 상용화 3년을 맞아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난 것이 통신 3사 호실적에 영향을 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5G 이동통신 가입자는 약 2623만 명으로 지난해 9월 말 약 1841만 명과 비교했을 때 782만 명 늘었다. 3G, 4G 요금제를 이용하던 소비자들이 비교적 고가인 5G 요금제로 이동한 것이다.
본업인 통신뿐만 아니라 신사업이 성과를 거둔 것도 한몫했다. 올해 1∼9월 KT의 별도 서비스 매출 중 B2B 사업과 디지코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1%로, 2019년 1∼9월 38%보다 3%포인트 늘었다. LG유플러스도 인터넷TV(IPTV) 성장세를 바탕으로 플랫폼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구독 서비스(T우주)와 인공지능(AI) 서비스(에이닷) 등의 이용자가 늘고 있다.
다만 통신사의 실적 호조에 따라 ‘5G 중간요금제’ 확대에 대한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통신 3사는 7, 8월 월 5만9000∼6만1000원에 데이터 24∼31GB(기가바이트)를 제공하는 중간요금제를 출시했다. 중간요금제 출시로 고가 요금제를 이용하던 소비자들이 줄어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3분기 실적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정부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비어 있는 31∼110GB 사이에 해당하는 요금제 출시 요구가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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