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9일 강동구 고덕강일 3단지에 공급될 예정인 첫 ‘반값 아파트’의 예상 분양가격이 3억5000만원 내외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고덕강일지구에 건물만 분양하는 토지임대부 방식으로 아파트를 내놓고, 이르면 연내 사전예약을 받겠다”고 말했다.
반값 아파트로 불리는 토지임대부 방식은 토지는 공공이 소유하고 건물만 분양해, 분양가를 시세의 절반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3일 고덕강일 3단지 500호가 토지임대부 주택으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현재 인근 공공분양 단지인 강동리버스트 4단지 전용 59㎡ 호가가 약 10억원, 전세가는 4억원 내외로 형성돼 있다.
고덕강일 3단지는 정부가 새로 개편한 공공분양주택 유형 중 ‘나눔형’ 방식으로 공급된다. 시세의 70% 이하로 공급하고, 5년 의무거주 기간이 지난 뒤 공공에 환매하면 시세 차익의 70%를 가져갈 수 있는 형태다. 최대 5억원 한도 내에서 분양가의 80%를 최장 40년 동안 낮은 고정금리(연 1.9∼3.0%)로 빌려주는 ‘나눔형’ 전용 모기지도 이용할 수 있다.
김 사장은 “애초 내부 논의에서는 3억9000만원 정도로 잡았지만 이 또한 큰 부담을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해서 분양가를 3억5000만원 내외로 예상한다”며 “큰 이변이 없는 한 최종확정때도 거의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입주민으로부터 토지임대료는 별도로 받는다. 매월 30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매달 토지임대료를 받는 방식보다는 자금 여유가 있는 분들 대상으로 10~50년치를 선납하는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첫 반값아파트는 이르면 다음달 사전예약을 받을 예정이다. 사전예약제는 사전청약과 달리 예약금을 전혀 받지 않고, 건물이 90% 정도 완공된 후 예약자가 직접 확인한 다음에 불이익 없이 취소할 수 있는 방식이다.
김 사장은 “미리 예약을 한 뒤에 후분양할때 최종 가격이 정해지고, 집을 구경해본 다음에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얼마든지 사지 않아도 된다”며 “국회 통과가 남아있어서 확실하게 말은 못하겠지만 최대한 빨리 사전예약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H공사는 이날 고덕강일 공공주택지구 8·14단지의 분양원가도 공개했다. 분양원가는 각각 평당(3.3㎡) 1170만, 1244만원이고, SH공사는 각 단지에서 33.9%, 33.7%의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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