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원윳값에 따른 흰 우유 가격 인상이 현실화됐다. 매일유업·남양유업·서울우유에 이어 동원F&B도 우유 가격을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동원F&B는 이달 17일부터 우유 제품을 평균 5% 인상한다. 이에 ‘대니쉬 The 건강한 우유 900㎖’ 가격이 2240원에서 11.16% 인상돼 2490원으로 비싸진다.
흰 우유 외에도 △덴마크 드링킹 요구르트 △요거밀 △덴마크 오리진 등 가격 인상에 포함됐다.
가격 인상은 동원F&B뿐만이 아니다. 서울우유협동조합도 17일부터 우유 전체 제품 가격을 평균 6% 올린다. 흰 우유 1000㎖ 제품 가격이 6.6% 인상되면서 대형마트 기준 2710원이었던 가격이 2800원 후반대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매일유업은 흰 우유 제품 가격을 900㎖ 기준 2610원에서 2860원으로 9.57%, 남양유업은 2650원에서 2880원으로 8.67% 각각 인상한다. 인상일은 17일부터다.
낙농가와 유업체들은 이달 4일 낙농진흥회 이사회에서 원유 1L당 49원 인상을 결정했다. 다만 8월부터 인상됐어야 했던 가격이 뒤늦게 조정되면서 올해까지는 3원을 추가로 지급한다.
원윳값이 오르면서 우유 소비자 가격 인상도 예견돼 왔다. 유업체들은 결정된 가격으로 원유를 구매해 살균과 유통 과정을 거쳐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때문에 우유 가격 조정은 불가피하다.
새 원윳값 결정 이후 400~500원 수준의 소비자 가격 인상이 예상됐지만, 두 업체의 인상폭 모두 이에 미치지 못했다. 통상적으로 원유 가격 인상분의 10배가 우유 소비자가격에 적용된다고 본다. 이 같은 결정엔 정부의 ‘인상 자제’ 메시지도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유업계 관계자는 “지속적인 원부재료 및 가공비 인상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분들의 부담을 고려해 누적된 제조비용 인상분을 모두 반영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감내해 왔다”며 “이번 원유가격 인상 이외에도 환율 상승에 따른 높은 부재료비, 포장 자재비용 증가, 물류비 및 인건비 등의 비용 증가로 인해 불가피하게 제품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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