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머니’ 빈 살만 방한에 바빠진 재계…이재용 최태원 등 총수 만나나

  • 뉴스1
  • 입력 2022년 11월 10일 15시 03분


네옴시티 가상 전경ⓒ 출처-네옴 웹사이트
네옴시티 가상 전경ⓒ 출처-네옴 웹사이트
무함마드 빈 살만(Mohammed bin Salman)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한국 방문이 임박해지면서 재계도 바빠졌다.

짧은 방한 기간이지만 그동안 빈 살만 왕세자와 교류를 이어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물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빈 살만 왕세자와의 만남을 추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무엇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총사업비만 5000억달러(약 686조원)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 ‘네옴(NEOM) 시티’를 추진하고 있어 재계는 빌 살만 왕세자의 방한을 수주를 위한 물밑작업의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면 ‘제2의 중동 붐’을 누릴 수 있다는 평가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오는 17일 방한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1박 후 일본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빈 살만 왕세자를 중심으로 국내총생산(GDP)의 70~80%를 차지하는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신재생 에너지 등 첨단 기술 등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비전 2030’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서울시의 약 44배에 달하는 스마트시티 ‘네옴 시티’ 건설과 국가 에너지원을 신재생으로 전환하는 ‘에너지 트랜스포메이션’ 등을 추진 중이다. 네옴 시티 건설비용만 5000억달러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기업에는 대규모 사업 기회인 셈이다.

이미 삼성물산·현대건설은 컨소시엄(연합체)을 구성해 네옴 시티 ‘더 라인’의 터널 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빈 살만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총수와 빈 살만 왕세자의 만남도 기대된다.

대표적으로 이재용 회장과 만남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회장은 지난 2019년 빈 살만 왕세자 방한 때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으로 초청해 AI·5G·IoT 등 미래 성장산업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같은 해 9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방문해 빈 살만 왕세자와 개별 면담을 갖는 등 교류를 꾸준히 이어왔다.

당시 이 회장과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 내 △기술 △산업 △건설 △에너지 △스마트시티 등 광범위한 분야의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던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물론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이 갖춘 기술과 노하우(비결)가 필요한 사업들이다. 이 회장은 지난 ‘8.15 사면복권’ 뒤 두 번째 현장 경영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을 찾아 해당 보고를 받는 등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빈 살만 왕세자와 면담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는 도심교통항공(UAM)과 로봇, 자율주행 등 ‘스마트 시티’ 사업을 추진 중이다. 네옴 시티 수주를 통해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

정 회장은 지난 2019년 빈 살만 왕세자 방한 때 청와대에서 면담을 가졌었다. 또 이재용 회장의 주선으로 승지원에서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관계가 깊은 SK그룹의 최태원 회장도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남 가능성이 있다.

최 회장의 아버지인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은 정유사업 진출을 준비하면서 사우디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다. 지난 1978년 12월 이란이 석유수출중단 조치를 발표하며 제2차 석유파동 때는 사우디 원유공급을 확보하기도 했다.

빈 살만 왕세자가 2019년 한국을 찾았을 때 최 회장을 만났던 만큼 이번에도 만남을 통해 사업 협력을 논의할 수 있다. AI와 UAM, 건설 등의 사업에서 시너지가 기대된다.

이외에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앞서 빈 살만 왕세자 방한 때 만났던 만큼 재회가 이뤄질 수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교류가 있었던 이재용 회장을 비롯해 재계 총수들이 빈 살만 왕세자와 면담을 추진할 것”이라며 “대규모 수주 기회가 열린 상황이다 보니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수주에 성공한다면 제2의 중동 붐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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