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중징계를 받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대해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손 회장의 징계 불복 소송과 이를 통한 연임 도전에 사실상 경고를 보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원장은 1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금융사 임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라임 펀드 사태와 관련해 “우리은행 본점에서 문제 인식이 있음에도 고의로 벌어진 심각한 소비자 권익 손상 사건”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급격한 시장 변동에 대해 금융당국과 금융기관이 긴밀하게 협조해야 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당사자께서 현명한 판단을 내리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손 회장이 전날 확정된 중징계(문책경고 상당)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손 회장은 2020년 3월에도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관련해 문책경고를 받았지만 소송을 제기해 법원이 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하면서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손 회장의 중징계 확정으로 금융권 일각에서 ‘낙하산 인사’ 우려가 커진 가운데 이 원장은 “정치적 외압이든 어떤 외압이든 있지 않다”며 “혹여 어떤 외압이 있다면 제가 정면으로 막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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