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레인지로버 라인업 완성
국내 사전계약 1000대 돌파… “내년까지 완판”
레인지로버 고급 감성·퍼포먼스 조화
직렬 6기통 인제니움 가솔린·디젤 先 출시
내년 PHEV P510e 출시… 향후 순수전기차 판매
오프로드 크루즈컨트롤·최신 서스펜션 탑재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신형 레인지로버 스포츠를 선보이고 국내 레인지로버 라인업을 완성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1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재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신형 레인지로버 스포츠’ 사전공개 행사를 진행했다. 사전공개 행사 지역은 영국 본사가 직접 선별했다고 한다. 이번 행사는 랜드로버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과 한국 시장의 중요성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신형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지난 5월 월드프리미어로 글로벌 공개됐다. 국내에서도 정식 인증 전 외관을 먼저 공개한 바 있다. 신형 레인지로버 스포츠 국내 출시 준비를 마치고 이번에 국내에서 정식으로 신차를 공개한 것이다. 사전공개에 이어 출고도 빠르게 이뤄질 예정이라고 한다. 이번에 국내에 정식으로 공개됐지만 구매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1000대 넘게 사전계약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랜드로버 측은 “현 상황에서 지금 계약하면 내년에도 출고가 힘든 상황”이라며 “다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 등 부품 이슈가 나아지고 있는 상황으로 한국 소비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지난 2005년 처음 선보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이다. 레인지로버 특유의 고급스러운 감성과 함께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강조한다. 17년 동안 럭셔리 스포츠 SUV의 기준을 제시해왔다. 고성능 SUV 시대를 개척한 원조 스포츠 SUV 모델이기도 하다.
레인지로버 라인업 중 가장 강력한 모델도 레인지로버 스포츠가 담당한다. 이전 세대 모델은 고성능 모델로 레인지로버 스포츠 SVR이 판매됐다. 레인지로버는 SVR 버전이 없다. 강력한 성능을 강조하기 위해 글로벌 론칭 이벤트로 댐의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 신형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10년 만에 완전변경을 거친 3세대 모델이다. 신형 레인지로버와 마찬가지로 마일드하이브리드(MHEV) 시스템이 적용된 내연기관(가솔린, 디젤) 모델을 먼저 선보이고 재규어랜드로버 전동화 비전 ‘리이매진(Reimagine) 전략’에 따라 내년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버전을 시작으로 순수전기차(BEV) 모델이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전반적인 상품성 개선은 신형 레인지로버를 따른다. 외관은 신형 레인지로버와 패밀리룩을 이룬다. 신형 레인지로버처럼 모던하면서 정교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매끈한 표면과 근육질을 연상시키는 볼륨감, 레인지로버 스포츠 특유의 비율과 실루엣, 짧은 오버행과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루프라인 등이 주요 특징이다. 세부적으로 스텔스 디자인 프론트 그릴과 시그니처 주간주행등(DRL)을 구성하는 디지털 LED 헤드램프가 눈길을 끈다. 첨단 기술과 우아한 디자인이 조화를 이룬다. 헤드램프 내부는 개별 제어가 가능한 130만개의 디지털 마이크로 미러 장치가 탑재됐다. 최대 16개 물체를 식별하고 지능적으로 빛을 차단해 다른 도로 사용자들의 눈부심을 방지한다. LED 테일램프는 양산차 최초로 표면 LED(Surface LED) 기술이 적용됐다. 어느 각도에서 봐도 선명하게 보이도록 해 안전한 주행환경에 기여한다. 이음새를 줄여 매끈하게 구현한 표면과 플러시 도어 핸들, 최적 앞유리 각도 등은 공기역학성능을 고려한 디자인이기도 하다. 항력 계수가 이전 세대 모델보다 15% 개선된 0.29Cd에 불과하다. 동급 SUV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실내 역시 전체적인 구성은 레인지로버와 비슷하다. 피비프로(PIVI Pro)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13.1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와 13.7인치 세미 플로팅 대화형 운전자 디스플레이(계기반)가 적용됐다. 피비프로는 T맵 내비게이션을 기본 기능으로 제공한다. 90% 기능을 단 두 번의 터치만으로 활성화하 수 있고 버튼 촉감을 살린 햅틱 기능도 지원한다. 깔끔한 그래픽과 우수한 카메라 화질, 간결한 메뉴 구성이 특징이다. 시트나 손이 자주 닿는 부분은 최고급 소재를 아낌없이 사용했지만 도어트림과 대시보드 상단, 천장 등은 친환경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최고급 가죽과 친환경 소재가 조합돼 레인지로버와는 분위기가 조금 다른 세련된 느낌을 강조한다. 각종 장식은 레인지로버보다 젊은 감각을 표현한다. 스티어링 휠은 2 스포크 디자인을 채용한 신형 레인지로버와 다르다. 3 스포크 디자인이 적용됐다. 레인지로버보다 덩치가 조금 작지만 뒷좌석 공간은 넉넉하다. 무릎 공간이 넓고 리클라이닝이 가능해 편안하게 탑승할 수 있다. 탑승구조는 5인승으로만 출시된다. 굳이 4인승이나 7인승 모델만 고집하는게 아니라면 레인지로버 스포츠가 레인지로버 역할을 대체할 수도 있다. 쾌적한 실내를 위해 차세대 실내 공기정화프로 시스템도 탑재됐다. PM2.5 필터와 나노이X 기술이 적용돼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물론 각종 냄새와 박테리아,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감소시킨다. 나노이X 기술은 2열에도 적용됐고 최신 이산화탄소 관리 시스템까지 갖췄다.
사운드는 29개 스피커로 구성된 메리디안 시그니처 사운드시스템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앰프 출력은 1430와트(W)다. 최신 액티브 노이즈캔슬링시스템도 포함한다. 휠 아치 내부에 위치한 마이크와 가속도계 정보를 이용해 노면소음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소음 제거 신호를 생성해 고요하고 편안한 실내 분위기를 조성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차체는 신형 레인지로버에 적용된 차세대 MLA-플렉스(Modular Longitudinal Architecture-Flex) 플랫폼을 공유한다. 이 플랫폼은 이전보다 최대 35% 향상된 3만3000Nm/deg의 비틀림 강성을 제공한다. 통합 섀시 컨트롤 시스템을 통해 일련의 시스템이 조화롭게 작동하도록 제어하고 우수한 반응성과 민첩성에 초점을 맞춰 개발됐다. 또한 내연기관을 비롯해 플러그인하이브리드와 순수전기차까지 만들 수 있는 범용성을 자랑한다.
주행 기술로는 브랜드 최초로 전환 가능한 볼륨 에어스프링이 적용된 다이내믹 에어서스펜션이 탑재됐다. 최고 수준 제어력에 초점을 맞춘 사양이라고 한다. 이중구조 에어챔버를 갖춰 서스펜션 작동 대역폭을 확대했고 전자식 제어 밸브를 통해 내부 압력을 보다 빠르고 정밀하게 조절하는 것이 특징이다. 고속 주행 시에는 챔버 내 압력이 증가하면서 보다 안정적인 코너링과 민첩한 주행이 가능하다. 다이내믹 리스폰스 프로는 최신 48볼트(V) 전자식 롤 컨트롤 시스템(eARC)을 통해 최대 1400Nm의 토크를 각 액슬에 가한다. 이를 통해 새로운 차원의 차체 제어와 코너링 안정성을 구현했다고 랜드로버 측은 설명했다. 어댑티브 다이내믹스2 기술은 노면 상태를 초당 500회 모니터링해 액티브 트윈 댐퍼를 상시 제어한다. 불필요한 차체 움직임을 줄이면서 최상의 승차감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여기에 신형 레인지로버에 브랜드 최초로 탑재된 올 휠 스티어링 장치도 추가됐다. 후방 차축을 최대 7.3도까지 조향한다. 회전반경을 소형차 수준으로 줄이고 주행 시에는 민첩한 조향을 지원한다. 토크벡터링 시스템을 포함한 전자식 액티브 디퍼렌셜은 우수한 코너링 성능에 기여한다.
옵션으로는 스토머 핸들링 팩을 선택할 수 있다. 섀시 기술을 최적으로 조합해 역동적인 성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기술이라고 한다. 다이내믹 리스폰스 프로와 올 휠 스티어링, 전자식 액티브 디퍼렌셜, 설정 가능한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됐다. 오프로드 주행 기술로는 최신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2와 어댑티브 오프로드 크루즈컨트롤이 탑재된다. 어댑티브 오프로드 크루즈컨트롤은 차체 틸팅과 롤링, 피칭, 요잉 등을 자동으로 분석해 차의 최적 주행 속도를 조정한다. 운전자는 험로에서 안전성과 제어력, 승차감 등을 보장받으면서 스티어링 휠 조작에만 집중할 수 있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도 탑재됐으며 신형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경우 63개 모듈에 대한 원격 업데이트를 지원한다. 파워트레인은 MHEV 시스템이 적용된 직렬 6기통(I6) 인제니움 가솔린 및 디젤 엔진이 탑재된다. 가솔린 모델인 P360은 최고출력 360마력, 최대토크 51.0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에 걸리는 시간은 6초다. 디젤 모델 D300은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66.3kg.m의 동력성능을 갖췄다. 시속 100km까지는 6.6초가 걸린다. 변속기는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두 엔진과 조합되는 MHEV 시스템은 트윈 스크롤 터보차저가 MHEV 시스템의 전기 슈퍼차저 도움을 받아 터보랙을 최소화하고 보다 향상된 엔진 반응을 구현한다고 랜드로버는 설명했다.
국내 출시 트림은 P360 다이내믹 SE(1억3997만 원)와 P360 다이내믹 HSE(1억5067만 원), P360 오토바이오그래피(1억5807만 원), D300 다이내믹 HSE(1억5067만 원) 등 4종으로 먼저 판매된다. 5년 서비스플랜패키지가 기본 제공된다. 내년에는 PHEV 모델인 ‘신형 레인지로버 스포츠 P510e’가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하면 유럽(WLTP) 기준 최대 113km를 전기차처럼 배터리로만 주행할 수 있다고 한다. 3.0리터 I6 인제니움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 배터리(38.2kWh)가 조합돼 합산 최고출력 510마력, 최대토크 71.4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5.4초가 걸린다.
로빈 콜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대표는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출시 이후 150개 넘는 수상을 통해 탁월한 성능과 역동성, 기능을 입증하고 100만대 넘는 판매고를 올린 베스트셀링 모델”이라며 “랜드로버가 추구하는 스포츠 럭셔리 방향성을 보여주는 3세대 레인지로버 스포츠를 통해 강력한 성능과 정교함, 역동적인 주행의 완벽한 조화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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