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무비자 입국 재개로 예약 폭발
비행편수 한달새 61.3% 늘어… 오사카행 티켓 10만 원 하락
‘제로 코로나’ 中여행엔 부담 “정책 완화 전까진 회복 어려울듯”
국내 항공사들의 대표적인 취항 국가였던 일본과 중국 여객 수요가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본은 무비자 여행이 가능해진 지난달 여행객이 연초 대비 40배 가까이로 늘어났다. 하지만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 중인 중국의 경우 월간 항공 운행 편수가 오히려 줄어들었다.
13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10월 국내와 일본을 오간 운송·여객 비행편수를 모두 합치면 2748편에 달했다. 9월 1704편에 비해 1044편(61.3%) 늘어났다. 탑승자 수도 9월 16만7900명에서 10월 41만6132명으로 147.8% 증가했다. 항공편과 탑승객 수를 1월(554편, 1만731명)과 비교하면 각각 5배, 39배로 뛰었다.
지난달 11일 일본의 무비자 입국이 재개된 것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눌려 있던 여행 수요가 폭발한 것이다. 항공사들도 앞다퉈 항공 노선을 늘리고 있어 일본 여객 인구는 앞으로도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편수 확대로 천정부지로 치솟던 한일 노선 티켓가격도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다. 한 달 전 일본 오사카에 가려면 최소 40만 원대를 지불해야 했다고 한다. 현재 항공 티켓 예매 사이트에서는 같은 노선 항공료가 30만 원대가 다수다. 인천에서 도쿄 나리타공항을 왕복하는 티켓 역시 최고점일 때보다 10만∼20만 원 내려 30만 원대 구매가 가능해졌다.
항공 업계 관계자는 “일본 무비자 입국 재개를 기점으로 항공 편수가 늘었으니 수요와 공급에 의해 푯값이 싸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일본 항공 티켓은 한동안 점점 더 저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국행 항공기 증편은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 1월에는 항공과 운송을 합쳐 월간 1760편이 운행됐는데 10월에는 1573편으로 오히려 200편가량 줄었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강력하게 펼치고 있는 중국 당국이 증편 허가에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이전 항공사별로 주 220∼230편의 한중 노선을 운행했는데 현재는 두 회사 모두 각각 주 6편 운행에 그치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노선은 1∼2주간 운행을 금지하는 패널티를 최근까지 적용해 오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11일 해외 입국자에 대한 집중 시설 격리 기간을 이틀(7일→5일) 단축하는 방침을 발표했다. 하지만 일반 직장인이 중국 여행을 다녀오기에는 여전히 격리 기간이 부담스럽다는 평가가 많다. 다만 출장 업무로 중국을 방문하거나 중국에 거주하는 동포들을 중심으로 1월에는 2만 명대였던 중국 여객이 10월에는 4만5940명까지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할 때 30∼40% 수준까지 돌아왔다”며 “중국의 경우 ‘제로 코로나’ 정책이 완화되기 전까지는 여행객 수가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항공사마다 고심이 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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