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 임추위 가동… 손병환 회장 연임여부 관심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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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0일 전후 최종 후보자 윤곽
연임 전망 많지만 ‘인사 외풍’ 변수
금감원장, 금융지주 의장 간담회
“CEO 선임 투명하게 이뤄져야”

NH농협금융그룹이 지주 회장과 계열사 대표들을 뽑기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연말연초 주요 금융사 최고경영자(CEO)의 임기가 대거 만료되는 가운데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사진)의 연임 여부 등으로 정부와 정치권의 ‘인사 외풍’ 강도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이날 오후 임추위를 열고 지주 회장과 3개 계열사 CEO의 경영승계 절차를 시작했다.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손 회장과 권준학 NH농협은행장, 김인태 NH농협생명 대표, 강성빈 NH벤처투자 대표 등이 대상이다.

임추위는 내부 규정에 따라 이날부터 40일 이내에 추천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 이에 따라 늦어도 다음 달 20일 전후로 최종 후보자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손 회장의 연임 여부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5대 금융지주 중 가장 먼저 임기를 끝내는 수장이어서 다른 회장이나 은행장 인사의 풍향계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 3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등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김용환, 김광수 전 농협지주 회장들이 2년 임기 후 1년 더 연장한 사례가 있어 손 회장도 전례를 따를 것이란 전망이 많지만 금융권에서 거론되는 ‘낙하산 인사설’이 변수로 꼽힌다.

최근 김지완 전 BNK금융지주 회장이 임기를 5개월 남겨놓고 자진 사퇴한 데 이어 ‘라임 펀드 사태’와 관련해 손태승 회장의 중징계가 예상보다 일찍 확정되면서 인사 외풍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주요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들과 간담회를 열고 “CEO 선임이 합리적인 경영승계 절차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또 “전문성과 도덕성을 겸비한 유능한 경영진 선임은 이사회의 가장 중요한 권한이자 책무”라고 강조했다.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해서도 “특정 직군이나 그룹에 편중되지 않고, 임기도 특정 시기에 과도하게 겹치지 않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일각에서는 금융권의 대규모 CEO 인사를 앞두고 금융감독당국 수장이 이사회 의장들을 만나 CEO 선임에 대해 목소리를 낸 것 자체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국은 CEO 선임 등에 절대로 개입할 생각이 없으니 이사회가 국민 눈높이에 맞는 기준이 있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했다.

#nh농협금융#임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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