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주요 시장서 ‘퍼스트 에디션’ 판매
하루 만에 모두 매진되며 추가 물량 확보에 나서기도
현대자동차의 세단형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 6’가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꼽히는 유럽에서 예약 판매에 들어간 지 하루 만에 2500대가 완판되는 인기를 누렸다.
아이오닉 6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으로 탄생한 현대차의 두 번째 순수 전기차다. 유선형 외관과 리어 스포일러 탑재 등 공기 저항에 특화한 디자인을 적용해 공력계수(공기 저항 수준)는 현존하는 전기차 중 최상위인 0.21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544km. 아이오닉 6보다 낮은 공력계수를 나타내는 전기차는 1억 원이 넘어가는 가격의 메르세데스-벤츠 ‘EQS(0.20)’, 테슬라 ‘모델S(0.208)’ 정도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9일 독일과 영국, 프랑스, 노르웨이, 네델란드 등 유럽 5개 시장에서 아이오닉6 ‘퍼스트 에디션’ 사전 예약 접수를 실시한 지 24시간 만에 매진됐다. 연말 이후 정식 출시가 이뤄지기 전 일부 옵션과 트림을 한정해 특별판 형식으로 먼저 진행된 판매였다.
2500대 한정으로 진행된 이번 판매는 1000대가 배정된 독일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노르웨이, 네덜란드 등 유럽 주요 국가별로 할당량을 정해 진행됐다. 가격은 6만 6400유로(약 9070만 원)로 고객 인도는 내년 3~4월에 개시될 예정이다.
아이오닉 6의 흥행은 아이오닉 5(현대차), EV6(기아) 등 친환경·전기차를 앞세워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현대차그룹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1~3분기 누적 판매량 점유율에서 전년(연간)보다 1.5%포인트 늘어난 9.9%를 나타냈다.
이 기간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판매량(10만 9626대)은 전년 동기 대비 21%가 늘어나며 ‘10만 대 선’을 넘어섰다. 유럽에서의 첫 판매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현대차는 곧바로 2차 물량 배정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이오닉 6는 지난달 한 달간 국내에서도 6327대가 팔릴 정도로 인기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6의 내년 글로벌 판매량 목표를 6만 대 이상으로 잡은 상태다. 2023년 전체 전기차 판매 목표(30만 대)의 20%를 아이오닉 6를 통해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내년에는 북미 시장에도 아이오닉 6의 사전 예약이 시작된다.
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닉 6에 이어 내년 4월에는 기아의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EV9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오닉 5에 이어 이번 세단 모델까지 유럽에서 호평을 받는다면, 내년 전기차 라인업 완성을 앞두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위상 변화를 뒷받침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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