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한국을 찾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급격한 변화를 맞은 기업들에게 이같이 제언했다.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면 제한된 자원과 인력으로도 효율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의미다.
15일 나델라 CEO는 서울 인터켄티넨탈 코엑스 호텔에서 열린 ‘이그나이트 스포트라이드 온 코리아’에서 기조연설을 맡아 이같이 주장했다. 이그나이트 스포트라이드 온 코리아는 최신 기술, 산업 전망 등을 공유하는 MS의 연례 컨퍼런스다.
나델라 CEO는 이날 ‘디지털 숙명’을 주제로 한 기조발표에서 “2050년까지 아시아는 세계 GDP(국내총생산) 절반을 창출하고 2030년까지 전체 연구개발(R&D) 투자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그 중에서도 대한민국은 혁신과 재능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충북 테크노파크 ▲지니너스 ▲두산에너빌리티 ▲이마트 ▲셀트리온 ▲루닛 등 국내 기업들과의 협업 사례를 공유하기도 했다.
나델라 CEO는 “MS의 사명은 (기업들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도록 기술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한 나델라 CEO는 이날 최태원 SK 회장,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을 만나 사업 전략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MS가 현재 주력하고 있는 과제로 ▲클라우드로의 이전 ▲인공지능과 데이터 ▲융합팀의 성장 ▲직원들의 재충전 ▲협업적인 비즈니스 프로세스 ▲보안 등 총 6가지를 꼽았다.
나델라 CEO는 기업들이 가장 먼저 추진해야 할 것으로 클라우드로의 이전을 첫 손에 꼽았다. 그는 “클라우드는 어느 온프레미스(전통적인 전산실 환경)보다 업무 효율성을 개선시킬 것”이라며 “2025년이 되면 업무량의 95%가 클라우드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온프레미스는 기업이나 기관이 전산실에 서버를 두고 직접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이어 그는 “(기업들이) 미래지향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델라 CEO는 AI와 데이터를 또 다른 과제로 꼽았다. 그는 “AI가 모든 제품과 경험을 시각화해줄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최고의 플랫폼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MS는 자사 클라우드 플랫폼인 애저에서 오픈 AI 모델을 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나델라 CEO는 융합팀의 성장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오는 2025년까지 디지털 기술의 70%가 로우코드, 노코드로 만들어질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최고의 개발자 툴(도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로우·노코드 시대에 대비해 정보기술(IT) 전문자가 아닌 비전문가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개발 도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도) 로우·노코드를 통해서 혁신이 만들어 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업무를 통해 성과를 만들어 내는 직원들의 재충전과 협업도 MS의 필수 과제에 포함됐다. 나델라 CEO는 “직원들의 76%는 사무실에 출근하는 것에 타당한 이유가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들이 원격·재택 근무에도 협업할 수 있는 도구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델라 CEO는 자사의 팀즈, 오피스365와 같은 솔루션이 변화하는 업무 환경에서 업무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업무에 대한 집중도를 높일 것으로 봤다.
그는 보안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나델라 CEO는 “오는 2025년에 사이버 범죄로 발생하는 비용이 10조 달러(약 1경 3175조원)에 달할 것”이라며 “지능화된 통합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공격이나 방어 가운데 한 부분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복합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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