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주택보유자 2.7% 증가
금리인상에 경제적 타격 클 듯
다주택자는 10년 만에 감소세
절세 등 목적 공동명의도 증가
무주택자 103만 명이 집값이 정점을 찍은 지난해 내 집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긴축으로 금리 인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집값은 떨어지고 있어 이들 중 상당수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을 소유한 사람은 1508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39만3000명(2.7%) 증가했다. 이 중 주택을 1채만 소유한 사람은 1281만6000명으로 84.9%를 차지했다. 2채 이상 소유한 다주택자는 15.1%인 227만3000명이었다.
전체 주택 소유자 중 다주택자는 숫자와 비중 모두 1년 전보다 줄었다. 2020년과 비교하면 다주택자 수는 4만7000명 줄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전체 주택 소유자 중 다주택자 비중은 2020년 15.8%에서 지난해 15.1%로 0.7%포인트 감소했다. 문재인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가 강화된 가운데 지난해 6월부터 1년간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유예되면서 이들이 집을 처분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0년에 무주택자였다가 지난해 유주택자로 바뀐 사람은 103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집값이 지난해 말 고점을 찍고 올해부터 하강 국면을 맞은 점을 고려하면 이들은 정점 부근에서 집을 샀을 가능성이 크다. 이 중 상당수가 최근 급격하게 오른 대출금리의 직격탄을 맞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주택을 1채 취득한 사람이 100만 명으로 96.5%를 차지했고 2채 이상 다주택자는 3만6000명이었다.
지난해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자산 격차도 커졌다. 주택 자산(공시가격 기준)이 상위 10%에 해당하는 가구의 평균 주택 공시가격은 14억8000만 원으로 1년 전보다 1억7500만 원 올랐다. 하위 10%의 평균 공시가격은 3000만 원으로 상위 10%와의 격차가 14억5000만 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상위 10%의 보유 주택 가격이 하위 10%의 49.5배로 2020년(46.75배)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상위 10%가 보유한 주택 평균 면적은 111.0m²(약 33.6평)로 전체 평균(86.6m²)에 비해 30%가량 넓었다.
개인이 소유한 주택 중 단독 명의로 소유한 주택은 1409만6000채(86.8%)였고, 2인 이상이 공동으로 소유한 주택은 214만5000채(13.2%)였다. 부부 공동명의 비중이 늘면서 공동 소유 비중이 2017년 11.7% 이후 계속 높아지고 있다. 주택 소유자 중 여성 비중도 45.6%로 해마다 늘고 있다. 성평등 의식 확산과 절세 등의 목적으로 부부 공동명의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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