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니스톡(5달러 이하 주식)이나 가상자산에 투자해서 돈을 벌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안전하게 투자하기 위해서는 자산을 분산해야 합니다.”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인 글로벌 엑스(Global X)의 로한 레디 리서치본부장(29·사진)은 14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MZ세대에 가장 중요한 투자 원칙은 자산을 분산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 역시 1993년생 MZ세대다. 뉴욕대 경제학과 11학번인 그는 2015년 대학을 졸업한 뒤 글로벌 엑스 리서치팀에 합류해 7년 만인 올해 2월 리서치본부장으로 승진했다. 글로벌 엑스는 미래에셋금융그룹이 보유한 미국 계열사로 전 세계 6개국에서 200명이 근무하고 있다.
레디 본부장은 “앞으로 10∼15년간 경제성장률이 2, 3%대에 머무는 저성장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며 “젊은 투자자들은 성장과 주식을 기반으로 장기 투자하는 혁신테마 ETF에 자산을 배분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1년을 내다보는 단기 투자 키워드로 △우라늄 △사이버보안 △커버드콜 전략을 꼽았다. 레디 본부장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천연가스와 원유 등 에너지 가격이 치솟자 원자력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었고, 우라늄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사이버보안도 지정학적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는 혁신 테마”라고 설명했다. 커버드콜은 주식을 보유한 상태에서 콜옵션을 매도해 주가 하락 위험을 방지하는 전략으로 증시가 횡보하더라도 수익을 낼 수 있다.
레디 본부장이 꺼내든 중장기 투자 키워드는 △블록체인 △클라우드 컴퓨팅 △자율주행 전기차 등 미래 혁신 테마가 주를 이뤘다. 최근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파산 신청 사태에 대해서는 “금융기관의 가상자산 ‘익스포저’(위험 노출)가 낮아 금융 위험으로 전이되진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레디 본부장은 은퇴 시점이 가까워진 50, 60대를 위한 투자 전략도 제시했다. 그는 “기대수명이 더 높아지는 데다 금리가 오르고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기 위해 인컴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한 ETF와 함께 안정적인 배당이 가능한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나 미국 우선주 ETF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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