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년내 갚아야 할 회사채 406조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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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인덱스, 500대 기업 분석
신규채권 발행 실패 자금난 악화
6년만에 상환액이 발행액 추월

채권시장 경색으로 기업들의 자금난이 악화되는 가운데 국내 267개 대기업이 1년 내 갚아야 하는 회사채 규모가 400조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상반기 보고서에 회사채 미상환 잔액을 공시한 267개 기업의 미상환 잔액은 총 1084조6076억 원으로, 이 중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는 406조934억 원에 이른다.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미상환 잔액이 가장 많은 업종은 은행(182조6202억 원)이었고, 여신금융(38조965억 원), 자동차 부품(22조8496억 원), 공기업(12조1378억 원), 석유화학(11조5885억 원)이 뒤를 이었다. 전체 회사채 중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비중은 은행이 71.5%로 가장 많고 조선·기계·설비도 50.8%나 됐다.

회사채 시장의 위기가 이어지며 발행액보다 상환액이 많은 ‘순상환’ 상태도 6년 만에 찾아왔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올해 공모 기준 회사채 시장은 8조9400억 원 순상환 상태다. 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기보다 기존 회사채를 상환한 규모가 그만큼 더 많다는 뜻이다. 연간 순상환 상태는 2016년(1조3700억 원 순상환)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2017년은 3조2000억 원 순발행으로 전환했고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간 순발행 규모는 10조 원에서 21조 원대에 달했다.

채권 상환액이 더 많은 것은 평상시라면 기업의 영업이익이 늘고 보유 현금이 많아져 상환 여력이 커졌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올해는 자금시장 경색이 이어지면서 기업들이 신규 회사채 발행에 계속 실패해 상환 규모가 더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대기업#회사채#자금난#리더스인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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