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비상등]
자재값 폭등에 인건비 상승 겹쳐
337개 기업 53조→47조로 줄어
삼성전자 31%, SK하이닉스 60%↓
삼성전자의 3분기(7∼9월) 영업이익은 10조8520억 원으로 전년 동기의 15조8175억 원보다 4조9655억 원(31.4%) 줄었다. 원재료 매입비용이 30조184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늘었는데,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과 TV를 비롯한 가전제품 판매량 급감이 겹친 탓이다.
올해 상반기(1∼6월)까지 성장세를 보였던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3분기 역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환율, 고금리, 고유가 등 이른바 ‘3고(高)’로 인한 비용 증가와 인건비 상승, 경기 침체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과 CEO스코어 등 따르면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14일까지 3분기 실적을 공개한 337개 기업의 영업이익은 총 47조4559억 원이었다. 지난해 3분기 53조5696억 원 대비 6조1137억 원(11.4%)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7.5% 이익이 늘었지만 3분기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이다.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를 제외하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감소 폭이 가장 컸다. SK하이닉스와 포스코홀딩스도 같은 기간 각각 2조5163억 원(60.3%), 2조1972억 원(70.5%)만큼 이익이 감소했다. LG디스플레이도 영업이익이 1조 원 이상 뒷걸음질치며 7593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롯데케미칼, 대우조선해양, 기아, 효성티앤씨, 현대제철, 금호석유화학, 한화토탈에너지스 등의 3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보다 수천억 원씩 줄었다.
우선은 원자재 값 폭등이 3분기까지 기업들에 부담을 지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1∼9월 누적 원재료 매입액은 88조2367억 원으로 전년 동기(74조9709억 원) 대비 17.7%나 많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원재료 매입액이 4조8526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5818억 원)보다 88.0%나 늘어나면서 영업이익 급감의 원인이 됐다.
인건비 상승도 기업 실적 개선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포스코홀딩스의 3분기 인건비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11.6%, 35.3%, 9.5%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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